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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병장 같은 운동장 멈춰! 안산 송호고 14억 프로젝트 → 풋살장·테니스장·농구장이 다 있다고?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요즘은 운동장에서 조회도 안 합니다. 그런데 구령대가 무슨 필요입니까?" 안산 송호고 황교선 교장은 운동장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삭막한 모래가 깔린 대운동장은 연병장을 연상시킨다. 황교선 교장은 구령대를 포토존으로 변신시켰다. 송호고는 올해 3월 운동장을 뜯어고친다. 축구 골대만 덩그러니 놓여있던 곳이 풋살장, 테니스장과 녹지 정원을 품은 스포츠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기존의 농구장은 관람석까지 설치해 리모델링 한다. 14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황교선 교장은 "과거에는 많은 학생들을 동시에 수용할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아직도 그런 형태가 남아 있는 것이다. 학생수가 줄었다. 한 학급에 많아야 30명이다. 남학생이 절반이라고 보면 서로 축구 경기도 못한다. 요즘 학생들은 큰 운동장에 흥미가 없다"라고 했다.

황교선 교장은 개선 필요성을 절감했다. 3년 동안 뛰어다녔는데 쉽지 않았다. 학교 운동장을 왜 굳이 쪼개느냐는 고정관념이 강했다. 마침 작년에 경기도교육청에서 실시한 특화사업 공모전에 선정됐다.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앞으로 학교 운동장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호고 학생들도 기대가 크다. 공사는 이르면 6월말에 완료된다.황 교장은 "학생들이 찾아오는 운동장을 만들고 싶다. 일단 오게 만들어야 체력 증진이든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재미를 잃은 학생들을 체력 급수 올리겠다고 다그쳐봐야 효과가 크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지역 주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안산시와 긴밀한 협조를 유지했다. 학교 정규 수업 시간 외에는 주민들에게도 개방한다. 시설이 늘어나면 관리도 필수다. 해당 인력은 시에서 지원한다. 학교가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체육대회 때 대운동장이 필요하다. 이 때에는 시가 천연잔디구장을 빌려준다. 학교와 지역이 윈윈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한다. 황교선 교장은 "학교 운동장을 이렇게 만든 케이스는 없었다. 이민근 안산시장님께서 적극 공감하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다. 학생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면 운동장도 생활형 공간으로 변신해야 한다. 이런 시도가 여러 학교로 번졌으면 한다"라고 희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