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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오타니 대관식'에 그는 없었다, '복귀 바라지만 당장 필요하지는 않아' LAD 감독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매년 스프링트레이닝을 앞두고 개최하는 팬-구단 상견례 행사인 '다저페스트(DodgerFest)'에 10년 넘게 구단의 얼굴로 참가했던 그가 이번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바로 클레이튼 커쇼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3만5천여명의 팬들이 참관한 가운데 2024년 다저페스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오타니 쇼헤이였다. 등번호 '17'이 적힌 저지를 입고 등장한 오타니는 "올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것을 확신할 수 있다"며 "타격 부문에서 재활이 계획대로 되고 있다. 애리조나 캠프에 가면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20일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뒤 순조롭게 재활을 해 와 목표대로 오는 3월 20일~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공식 개막 2연전인 '서울 시리즈'에 참가할 수 있다고 사실상 약속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팬들과 미디어의 초점은 오타니에 맞춰졌다. 오타니가 다저스의 간판으로 올라섰음을 공식적으로 알린 행사나 다름없었다.

이전 다저스의 간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는 커쇼였다. 커쇼는 최근 몇 년 동안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마운드에서는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난해에는 7월에 왼쪽 어깨 부상으로 40일 간 자리를 비우면서도 24경기에서 131⅔이닝을 던져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 137탈삼진, WHIP 1.063을 마크했다.

커쇼는 최근 3년 동안 6번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가운데 68경기에 선발등판해 35승16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최근 2년 연속 올스타에 뽑히며 전성기를 연상케했다. 건강할 때는 여전히 사이영상 후보였다.

하지만 커쇼는 지난해 11월 초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어깨 관절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로 그 유명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 당시 커쇼는 복귀 시점에 대해 "내년 여름에는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제는 그가 이번 오프시즌 FA라는 점이다. 최근 2년 연속 FA 시장에 나갔다가 다저스와 1년 재계약한 커쇼는 이번에는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인 건 분명해 보인다.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데다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에 '큰 돈'을 투자하려는 구단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결국 다저스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MLB.com은 이날 '행사를 앞두고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한 사람이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3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클레이튼 커쇼다. 이번 겨울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여전히 FA 신분'이라며 '다저스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투수인 커쇼를 다시 데리고 올 가능성에 대해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확실히 그렇다. 클레이튼과 계속해서 접촉하고 있다.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며칠 전 클레이튼과 문자를 주고 받았다. 재활이 잘 되고 있다고 했다. 협상을 하는 동안 우리는 소통해 왔다. 그는 언제나 다저스 선수다. 우리도 그걸 바란다"면서 "그의 입장은 '재활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이제 뭔가 됐다 싶을 때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당장 커쇼가 필요한 건 아니라는 걸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다저스는 사실상 5인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타일러 글래스노-워커 뷸러-바비 밀러-제임스 팩스턴 순이다. 여기에 에밋 시한과 개빈 스톤이 뎁스를 책임진다. 내년에는 오타니가 투수로 돌아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