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아시안컵 4강 대진 완성, 중동에 둘러싸인 한국축구, 중동세 넘어야 우승 간다[카타르 ON]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시안컵 4강 대진이 완성됐다. 요르단, 이란, 카타르까지 중동 축구가 한국 축구를 둘러쌌다.

'개최국' 카타르가 막차를 탔다. 카타르는 4일(한국시각) 카타르 알 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4년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120분을 1대1로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 16강까지 아시안컵 11연승을 달리던 카타르는 이날 승부차기까지 가며, 연승행진이 마감됐다. 승부차기 승리는 공식적으로 무승부로 기록된다. 하지만 홈 팬들을 열렬한 응원 속 4강에 올랐다. 반면 2011년 대회 이후 13년만에 4강행에 도전했던 우즈벡은 8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반 27분 상대 유수포프의 자책골로 앞서나가던 카타르는 후반 14분 함로베코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어려운 승부를 했다. 체력이 떨어지며 우즈벡의 거센 공세에 흔들렸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버티는데 성공했다. 승부차기에서도 상대에 리드를 내줬지만 바르샴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으로 다시 기회를 잡았고, 마지막 키커 페드로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4강행에 성공했다.

카타르가 '중앙 아시아의 희망' 우즈벡을 제압하고 4강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며, 아시안컵 4강은 요르단, 이란, 카타르, '중동 3팀'과 '동아시아의 자존심' 한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번 대회는 중동세가 유난히 거셌는데, 마지막까지 그 기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카타르에 앞서서는 이란이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최강' 일본을 2대1로 꺾고 4강행을 확정지었고, 요르단은 타지키스탄을 1대0으로 제압했다.

4강 대진도 완성됐다. 한국과 요르단, 카타르와 이란이 맞붙는다. 중동팀 중 최소 한 팀은 결승행을 예약해뒀다. 결국 한국이 64년만에 아시안컵을 품기 위해서는 중동세를 넘어야 한다. 지금까지 아시안컵이 중동에서 펼쳐진 것이 8번이었는데, 그 중 6번이나 중동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중동팀에 유리한 환경이다. 비 중동팀이 우승을 거머쥔 것은 2000년 레바논 대회와 2011년 카타르 대회, 모두 일본이었다.

다행히 한국은 중동팀에 강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바레인, 요르단, 사우디까지, 중동팀을 3번 만나, 2승1무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를 넘어 중동팀에 마지막으로 패한 것은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이었던 2022년 3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아랍에미리트에 0대1로 패했는데,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후 치른 경기라 집중력이 떨어진 탓이었다. 이를 제외하고는 최근 중동팀을 상대로 13승5무를 기록했다.

우승 확률 기류도 바뀌었다. 통계 업체 옵타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우승 확률은 36.0%로 4강국 중 가장 높았다. 30.9%의 이란을 넘었다. 결승 진출 확률은 69.3%에 달했다. 이란이 55.5%로 그 뒤를 이었다. 침대축구와 텃세, 적대적인 경기장 분위기까지 넘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우리 기량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산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