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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의 수다톡톡]'男배우는 거들뿐'. 박민영·이지아·이하늬, '센 언니'들이 뜬다…'나홀로 해결사!'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남자들은 거들 뿐이다, 담장 넘고 '17대 1 칼싸움'에, 발차기는 기본이다. 걸크러시 매력으로 사건의 중심, 해결의 주체로 우뚝선 여주인공들의 인기가 하늘 높은줄 모른다. 과거 남자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서브 캐릭터나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반대다. 이하늬 이지아 박민영, 이 '센 언니'들은 남주의 도움을 오히려 거절하고 '나홀로 해결사'를 자처한다.

카메라 밖에서도 마찬가지. 이하늬는 이종원을, 박민영은 나인우, 이지아는 강기영 등 오히려 한참 후배거나 신인급을 끌면서 시청률 또한 책임지고 있다.

이중 대표주자는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기획 남궁성우, 제작 김정미, 연출 장태유·최정인·이창우, 극본 이샘·정명인)의 이하늬. '장르가 이하늬'란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담장을 넘는 수절과부 15년차'란 사극 여성 헤로인 역할을 찰떡처럼 소화해내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장태유 감독이 인정한 것처럼, 액션되고 코미디 되고 여기에 멜로까지 되는 여배우는 흔치않을 터. 이하늬는 칼을 휘두르고 남자들과의 육탄전에 '휙휙' 하늘을 날아다니는 복면 영웅으로 호쾌함을 안겨주는 동시에 이종원을 상대로 달달 멜로 호흡도 빚어내고 있다.

이종원은 2018년 웹드라마를 통해 데뷔했으니, 이하늬에게 까마득한 후배. 사실상 원톱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하늬는 코미디 액션 멜로 스릴러를 슬기롭게 오가며, 역대급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박민영도 마찬가지. 극중 2회차 인생에서 과거 자신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었던 이들에게 처절히 복수를 펼치는 박민영은 남주 나인우의 도움을 거절하고 자신이 스스로 판을 짠다. 주체적으로 2회차 인생을 만들어가기 위한 선택이다. 이 과정에서 천하의 빌런 송하윤과 머리채 잡고 싸우는 육탄전까지 불사, 여성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통째로 둘이붓는 느낌'이라는 환호를 이끌어냈다.

10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10.7%, 최고 12.1%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모두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더불어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월 4주차 TV-OTT 화제성 순위 조사 결과에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4주 연속 TV-OTT 종합 화제성 1위, 박민영은 4주 연속 출연자 종합 화제성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폭발적인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지아도 본격 걸크러시 캐릭터로 첫방부터 시청률 연착륙에 성공했다.

지난 31일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극본 정희선, 연출 박진석, 제작 하우픽쳐스, 드라마하우스, SLL)에서 전직 변호사이자 현 직 대한민국 최고의 이혼 해결사 김사라 역으로 첫 등장해 드라마의 포문을 열었다. 기존의 도시적이며 여성적인 캐릭터를 한방에 뒤집었다.

극중 이지아는 감방에서 복수를 다짐하면서 복싱으로 이를 간다. 놀라운 발차기 실력을 선보이며, 감방 격투신까지 찰떡 소화해내면서 강기영과 호흡을 맞췄다.

'끝내주는 해결사'는 1회 전국 3.3%에 이어 2회 전국 4.9%(수도권 5.2%)로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는 중. 이후 통쾌한 응징극을 이끄는 여성 헤로인 이지아의 활약이 강도를 더해갈 수록 시청률은 더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