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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튀르키예보다 한국에 흥미' 린가드, FC서울 이적 임박...'2+1계약에 구두 합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의 제안에도 제시 린가드의 시선은 한국에 쏠렸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2일(한국시각) '린가드가 한국으로 충격적인 이적을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린가드는 한국 FC서울로 충격적인 이적을 완료하는 데 가까워졌다. 소식에 따르면 린가드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에 구두 합의했으며, 며칠 안에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린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로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한국에서의 제의에 가장 흥미를 느꼈다고 알려졌다. 그는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출발을 원하는 말을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맨유 유소년팀 출신으로 2015~2016시즌부터 맨유 1군에서 출전하며 활약했다. 그는 7시즌 동안 통산 231경기에 나서 35골 21도움을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측면도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나서며 맨유에 쏠쏠한 도움을 줬다. 특히 2017~2018시즌이 최고점이었다. 리그 33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48경기에 출전해 13골 7도움을 기록해 맨유 공격의 최전방에서 맹활약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린가드를 박지성과 비교하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경험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른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맨유에서 린가드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2020~2021시즌에는 웨스트햄 임대를 떠나야했다. 웨스트햄에서 린가드는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듯했다. 하지만 웨스트햄은 린가드와 완전 이적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후 노팅엄으로 이적한 린가드는 다시 침체기를 겪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떠나야 했다. 노팅엄도 린가드에게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2500만원)를 지급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성적은 형편 없었다. 리그 17경기를 뛰는 동안 0골 0도움, 공격 포인트를 단 한 개도 올리지 못했다. 리그컵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자리를 잃은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린가드에 대해 '축구하지 않는 축구 선수'라고 언급할 만큼 린가드의 팀 찾기는 어려움을 겪었다.

6개월가량 무직 상태를 유지 중인 린가드에게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구단은 바르셀로나였다. 스페인의 문도데포르티보는 '린가드는 바르셀로나의 자유계약 영입 옵션이다. 구단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탓에 추가 영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때문에 비용이 들지 않는 옵션을 찾고 있는데, 린가드가 그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린가드 스스로가 바르셀로나에 역제안했다는 소식도 등장했다. 스페인의 스포르트는 '린가드는 노팅엄에서 활동한 후 소속팀 없이 두바이에서 훈련 중이다. 31세의 린가드는 옛 영광을 되찾고 싶어하며 바르셀로나가 훌륭한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를 영입하는 금액은 200만 유로(약 28억원) 미만의 비용으로 FFP 규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전했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 포지션에서 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지며, 이를 해결해줄 저렴한 자원을 원했기에 린가드 영입을 고민했지만, 구체적인 협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후 떠오른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린가드는 사우디 알 이티파크에 방문해 한 갈간 훈련을 진행하며 사우디 이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스티브 제라드 알 이티파크 감독도 당시 린가드에 대해 "오랫동안 그를 지켜봤기 때문에 그의 재능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우리 시설을 이용하고,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오고 있다. 우리는 그를 만나서 기쁘다. 그는 환상적이다. 린가드는 그가 클럽으로 오도록 설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분석 중인 사항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그의 사우디행이 성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사우디행은 무산됐다. 영국 언론은 '린가드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파크에 높은 임금 요구를 함에 따라 이적 가능성이 작아졌다. 사우디는 고액의 연봉으로 선수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린가드의 임금 요구는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 또한 알 이티파크는 린가드와 계약하려면 두 명의 선수를 방출해야 했다. 1월에는 그런 이적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린가드의 재정적인 요구가 너무 크고, 사전 계약도 제안되지 않았다'라며 무산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사우디행도 무산된 린가드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린가드의 FC서울 입단은 다가오는 2024시즌 K리그 흥행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다. 만약 성사된다면 많은 축구 팬들이 린가드의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 FC서울 감독으로 취함한 김기동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 당시 선수 영입에 대해 "선수 수급에 대해선 단장님과 소통하고 있다. 제가 왔으니 조만간 좋은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볼을 직선적으로 앞으로 정확히 보내줄 수 있는 미드필더, 터프한 수비수, 스피드와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를 원한다. 제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찾고 있다"라고 밝혔는데, 린가드는 김 감독에게도 큰 선물이 될 수 있는 미드필더다.

기성용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FC서울은 최근 기성용과 재계약을 맺었다. 기성용은 린가드와 마찬가지로 EPL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에서 뛰며 활약한 바 있다. 린가드가 합류한다면 두 EPL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다만 린가드의 몸상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따른다. 린가드는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오랜 기간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최근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린가드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새 소속팀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스콜스는 그런 모습이 탐탁지 않았다. 스콜스는 댓글로 "체육관에서 놀 생각인가, 아니면 진짜로 축구를 할 생각인가"라며 조롱과 욕설이 담긴 의견을 남겼다. 다만 린가드는 스콜스의 격한 발언에도 따로 답변을 남기지는 않았다. 그는 대신 자신과 스콜스에 대한 논란을 보도한 언론사의 SNS 게시물에 웃음 이모티콘만을 남기며 차분하게 대응했다.

또한 린가드는 EPL 시절에도 여러 사고로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22년에는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됐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린가드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강아지 사진과 동영상을 게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라고 전했다. 당시 일부 팬들이 두 마리의 애완견들 모두 귀가 잘려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논란이 됐다. 일부 개 품종에서는 귀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귀를 자르는 성형 수술이 진행되곤 하는데, 이 수술은 영국 내에서 의학적인 이유로 수의사가 진행하지 않는 한 엄연한 불법 행위에 속한다.

2023년에는 과속 단속에 걸린 후 가짜 이름을 제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국의 더선은 '제시 린가드는 운전 과속 혐의 후 재판받을 예정이다. 린가드는 과속으로 적발됐을 때 경찰에게 가짜 이름과 주소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법원은 린가드가 경찰에 주차장으로 추정되는 주소와 존재하지 않는 남성의 이름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린가드의 차량은 지난해 8월 제한 속도를 초과했고, 이를 포착한 경찰은 운전자에 대해 세부 정보를 요청하는 통지서를 린가드에게 보냈다. 린가드는 이 통지서에 운전자와 주소를 기재해 회신했는데, 이 주소가 가짜 주소였으며, 운전자의 이름도 사실이 아니었다. 결국 경찰은 정보 파악의 오류를 만든 린가드를 기소했다. 린가드 측은 자신이 그런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더선은 "린가드의 변호인은 린가드가 이 통지서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린가드가 해당 소식을 자신을 기소하는 법원 서류를 통해 알았다고 변호했다"고 강하게 해명했다.

EPL에서 이름을 날렸던 스타이기에 린가드의 FC서울 입단이 확정된다면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그의 한국행 확정 이후 일거수일투족이 팬들에게는 관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