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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뿐인 선발진 놔두고 또 불펜보강, 고우석 마무리 경쟁 피터진다...통산 61홀드 좌완 영입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또다시 불펜투수를 영입했다.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각) '파드리스가 좌완 릴리버 완디 페랄타와 4년 계약에 합의했다'며 '파드리스는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과 외야진에 공백이 많은데도 지난 2개월 동안 불펜에만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ESPN은 '페랄타와 파드리스는 4년 1650만달러(약 22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이 계약에는 3차례의 선수 옵션이 포함돼 있다. 메디컬을 통과하면 계약이 공식 확정된다'며 보다 구체적으로 전했다.

페랄타는 최정상급 셋업맨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그는 2016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7년 16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올렸지만, 이후 급격한 난조에 빠져 2019년 9월 웨이버 공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옮긴 뒤 마이너리그를 오르내리다 2021년 4월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페랄타가 본격적인 셋업맨으로 올라선 것은 그 직후다. 그해 양키스에서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5를 올린 페랄타는 2022년 56경기에서 9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2를 마크, 주가를 높였다. 이어 FA 시즌인 지난해 63경기에 등판해 54이닝을 던져 4승2패, 1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다.

파드리스는 앞서 지난해 말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를 5년 2800만달러, 지난 1월 초 KBO 출신 고우석을 2년 450만달러에 잇달아 영입하며 불펜진을 강화한 바 있다. 보강 필요성이 더 높은 선발진과 외야진을 놔두고 이번에도 불펜진 보강에 돈을 썼다고 보면 된다.

파드리스는 지난해 12월 초 외야수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양키스로 트레이드하면서 마이클 킹, 쟈니 브리토, 랜디 바스케스, 드류 소프 등 4명의 젊은 투수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선발 요원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샌디에이고에서 선발 보직이 확정된 투수는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둘 뿐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FA), 마이클 와카(캔자스시티 로열스, 2년 3200만달러),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3년 4500만달러) 등 주축 선발 3명이 떠났다.

3,4,5선발을 다시 정해야 하는데, 기존의 맷 왈드론, 페드로 아빌라는 경험이 적고, 양키스에서 받은 투수들 역시 검증된 선발들은 아니다.

물론 샌디에이고는 막강 클로저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 5년 9500만달러)와 작년 주로 불펜에서 던진 닉 마르티네스(신시내티 레즈, 2년 2600만달러)도 이적해 불펜도 허약해진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FA 선발투수 영입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페랄타는 고우석, 마쓰이, 로버트 수아레즈와 마찬가지로 셋업맨 자원이다. 샌디에이고는 기존 스티븐 윌슨, 톰 코스그로브와 지난해 11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에니엘 데로스 산토스 등 필승조들이 탄탄하다. 양키스에서 데려온 선발 요원 중 로테이션 탈락자들도 불펜에서 던진다. 불펜진이 차고 넘친다고 보면 된다.

불펜 보직이 확정된 6명 가운데 좌완은 페랄타, 마쓰이, 코스그로브다. 좌우 균형도 맞춰졌다. 다만 고우석도 도전장을 던진 마무리는 100마일 강속구 수아레즈와 NPB에서 통산 236세이브를 올린 마쓰이 중 하나가 맡을 공산이 크다.

페랄타는 체인지업, 싱커를 80% 정도 던지고 슬라이더와 포심 직구를 섞는다. 체인지업이 상당히 위력적이다. 지난 시즌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85, 헛스윙 비율 36.8%였고, 런 밸류(4)는 상위 18%에 해당했다. 싱커 구속은 최고 98.0마일, 평균 95.9마일을 찍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