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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NOW]연장 혈투→태극전사 밝은 표정으로 회복…조규성 A매치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각 득점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6강 진출의 힘은 뜨거웠다. 태극전사들이 피곤함 속에서도 환한 미소로 8강전을 준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월 3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극적인 시간이었다. 한국은 31일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펼쳤다. 말 그대로 혈투였다. 한국은 후반 1분 만에 상대에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파상공세를 펼쳤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패색이 짙던 순간, 한국은 90+9분(98분 32초) 조규성의 헤더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팽팽했다. 결국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한국은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모두 성공했다. 여기에 조현우가 상대 3, 4번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환호했다. 한국이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조규성이 기록한 득점은 한국 A매치 역사상 전후반 90분 경기에서 가장 늦게 나온 득점으로 기록됐다. 기존 기록은 지난 2013년 6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에서 김치우가 후반 추가시간 7분(96분 13초)에 넣은 1-1 동점골이었다. 참고로 전후반 90분 경기중 한국대표팀의 가장 늦은 시간 실점은 지난 25일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5분(104분 5초)에 허용한 동점골이다. 연장전까지 포함해 가장 늦은 시간 득점은 지난 2011년 일본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준결승 황재원이 연장전 후반 15분(119분 51초)에 터뜨린 2-2 동점골이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태극전사들은 31일 도하의 알 아글라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힘을 뺀 손흥민 조규성 정우영 황희찬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박용우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 김태환 조현우는 회복조에서 훈련했다. 오현규 양현준 이순민 박진섭 홍현석 김진수 이기제 김주성 김지수 송범근 김준홍 등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은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문선민은 재활에 몰두했다. 선수들은 밝은 표정에서 훈련에 집중했다.

이제는 8강전이다. 한국은 호주와 비교해 킥오프 시각이 53시간 짧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변화를 가지고 갈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 변화에 대해서는 우리가 늘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거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사실 해외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마찬가지다. 3일 간격으로 경기한 선수가 많다. K리그 선수들도 구단에 따라 3일에 한 번 경기하는 경우가 있다.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다. 우리는 분명히 준비해서 나갈 것이란 말을 하고 싶다. 큰 대회 나가면 더 휴식일이 짧은 대회도 있다. 전혀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 프로 선수로서 피로도, 통증을 안고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선수들도 있다. 그 부분을 안고 경기하는 게 선수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선수들 컨디션 체크하면서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하겠다. 분명히 우리 호주전 준비 잘 할 것이란 자신감 있다. 좋은 결과로 꼭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