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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주장이 첼시로 충격 이적?' 클롭, 사임 발표 여파 지속...'판다이크 영입할 유력 주자'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리버풀이 위르겐 클롭 감독의 사임 발표로 흔들리자, 그가 떠난 후 리버풀의 틈을 노리는 팀들이 등장하고 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31일(한국시각) '첼시는 클롭의 폭탄 발언 이후 리버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충격적인 경쟁자로 떠올랐다'라고 보도했다.

풋볼런던은 '첼시는 클롭이 떠난다면 버질 판다이크를 영입할 유력 주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클롭이 떠난다는 발표 후 판다이크는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전 구단의 미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첼시는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과 함께 판다이크의 영입 후보로 꼽혔다'라며 판다이크의 첼시 이적 가능성에 대해 전했다.

첼시는 올 시즌 이후 티아고 실바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가능성이 크다. 실바는 올 시즌 이후 39세의 나이로 계약이 종료되기에 첼시와 재계약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첼시는 실바처럼 수비를 조율해줄 수 있는 능숙한 수비수를 팀에 추가하길 원하고 있다.

리버풀의 주장인 판다이크의 이적 가능성이 커진 이유는 그가 최근 인터뷰에서 클롭이 떠난 후 이적 가능성에 대해 간접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판다이크는 최근 클롭의 사임 발표 이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리버풀의 새로운 미래에 함께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바뀔 게 너무 많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하다. 다만 상황을 지켜볼 것이며, 지금 그것에 대해 많은 말을 할 수는 없다"라며 클롭이 떠나면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다이크가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할지를 확신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풋볼런던이 전한 판다이크의 첼시 이적설은 최근 발생한 클롭의 발언으로 인해 시작된 문제다. 클롭은 최근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날 것을 발표했다.

리버풀은 지난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이 2023~2024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예정이라는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클롭은 2023~2024시즌이 끝나면 감독직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알리고, 이번 시즌 후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라며 '클롭은 남은 2023~2024시즌 경기를 계속해서 지휘한 후 8년 반 동안 영광스러운 시간의 막을 내릴 것이다. 그의 지도하에 리버풀은 지금까지 6개의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획득했다'라고 설명했다.

클롭은 지난 2022년 리버풀과 재계약을 맺었고, 현재 계약이 2026년까지 2년가량 남은 상황이었지만, 그는 남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미련 없이 사임 의사를 표했다. 리버풀 구단은 이에 대해 클롭의 의견을 존중해 사임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 마인츠에서 감독으로 부임하며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클롭은 마인츠의 2003~2004시즌 분데스리가 승격, 2006~2007시즌 분데스리가2 강등 등 독일 무대에서 여러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며 감독직을 이어갔다.

마인츠에서 클롭의 지도력에 주목한 도르트문트가 클롭을 품었다. 2008년 도르트문트에 부임한 클롭은 바이에른 뮌헨이 독주하던 분데스리가 우승 행진을 끊어내고,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도르트문트의 201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클롭과 도르트문트는 2012~201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오르며 유럽을 놀라게 했다.

도르트문트와의 시간을 마감한 클롭을 다시 감독으로 선임한 팀은 리버풀이었다. 당시 리버풀은 EPL 우승 트로피가 간절했고, 그렇기에 도르트문트에서 클롭이 보여준 능력에 큰 기대를 보였다. 클롭은 리버풀을 이끌고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9~2020시즌에는 리버풀 팬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EPL 우승 트로피까지 팀에 안겼다.

클롭은 리버풀을 이끌고 현재 EPL 통산 317경기 199승 74무 44패, 승점 671점을 쌓았고 경기당 평균 2.12점의 승점을 얻었다. 이는 마인츠,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분데스리가에서 거둔 340경기 162승 84무, 94패보다 좋은 성적이다.

클롭은 이미 지난해에도 리버풀을 떠날 가능성을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는 "다음 이적에 대해 이야기하기 하고, 다음 여름 캠프를 어디로 갈지 함께 둘러 앉아 있다 보면, '내가 여기에 있을지 잘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놀랐다. 이별을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시즌이 어려웠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만 다른 구단들이 '모든 것에 감사하지만 우리는 헤어져야 한다'라고 말하는 시기에 리버풀에서는 그러지 못했다"라며 감독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었다. 결국 그는 해당 고민의 끝으로 이번 시즌 이후 리버풀과의 동행을 마무리하는 선택을 했다.

클롭은 사임을 발표한 것에 대해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 소식을 처음 듣는 순간 충격일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 하지만 분명히 설명할 수 있다. 아니면 적어도 설명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나는 이 구단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도시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팬들의 모든 것도 사랑하고, 팀과 스태프도 사랑한다. 난 모든 것을 사랑한다. 하지만 내가 이 결정을 내린 것은 이것이 내가 해야 할 결정이라고 확신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라며 리버풀에 대한 애정을 먼저 밝혔다.

그는 사임 이유로 에너지의 고갈을 꼽았다. 클롭은 "이제 내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에너지에 문제가 없다. 언젠가 발표해야 하는 사실이지만, 당장은 괜찮다. 그럼에도 나는 이 일을 계속해서 할 수는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 우리가 함께 한 세월과 모든 시간, 그리고 함께 겪은 모든 일로 인해 존경심과 사랑이 모두 커졌으며, 우리 사이에 남은 것은 신뢰다. 너무 큰 것이다"라며 결정을 내린 이유와 함께 아쉬움을 표했다.

클롭 감독은 이번 결정 발표가 남은 시즌 팀의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질문에는 "그 질문의 의미를 100% 이해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말하고 싶다. 도르트문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이번 발표 이후 기자회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나는 이번 시즌에 100%를 쏟을 것이다. 우리는 해낼 수 있으며, 할 일이 너무 많고, 우리가 하는 일을 방해하는 외부의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모두 우리에 대한 일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성장한 방식은 특별했고, 예외적이다. 나는 정말로 최고 수준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고, 구단도 그러고 싶어 하며, 이번 결정이 방해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버풀에서 감독으로서 끝나는 것은 동화 같고 계획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것을 계획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도달하기 어렵지만, 모든 일에 100% 헌신하고, 그것에 평생을 바칠 때는 가능하다. 그게 내가 했던 일이다. 나는 여전히 평범한 사람이지만, 너무 오랫동안 평범한 삶을 살지 못했다. 나는 정상적인 삶을 살기에 너무 나이가 들기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다. 지금이 내게 딱 맞는 순간이고, 내년에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기에 구단에도 딱 맞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제 나는 팀에 더 이상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팀을 떠나게 된 고민들을 덧붙였다.

클롭은 자신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구단 수뇌부의 반응에 대해서는 "그들은 파티를 망치지 않았다. 우리는 수년에 걸쳐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고, 내가 이 사실을 설명했다. 우리는 서로 잘 알고 지냈고, 그들은 받아들였다. 송별회도 필요 없고, 가야 할 시즌은 길다. 나는 일에 100% 집중하고 싶고, 그렇다. 내 사고방식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옳은 결정이라고 받아들여 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여전히 리버풀의 모든 것을 사랑하지만,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리버풀 구단주인 FSG(팬웨이스포츠그룹)의 회장 마이크 고든은 클롭의 사임 발표를 전하며 "클롭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런 능력을 갖춘 감독을 잃는다면 우리가 크게 슬퍼할 것이라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동시에 우리는 그의 바람과 그가 올 시즌 이후 팀을 떠날 것이라고 결정한 이유를 전적으로 존중한다"라며 클롭의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놀라운 성취는 그의 능력을 대변하며, 클롭과 선수단이 우리 팬들에게 가져다준 기쁨도 마찬가지다. 그의 많은 업적은 결코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며, 리버풀의 위대한 감독을 상징하는 격언에 어울리는 그는 떠나는 시점까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명언과 함께 그렇게 우리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전적으로 신뢰한다"라며 클롭에 대한 강한 믿음과 애정을 언급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이 기회를 빌려 클롭이 리버풀에서 해오고, 하고 있는 모든 일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클롭의 이른 결정으로 리버풀은 올 시즌 순항 중인 리그 성적과는 별개로 선수들의 거취와 팀 상황에 대한 추측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판다이크 외에도 다른 선수들의 이적 가능성에 대한 추측도 등장한 바 있다. 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클롭은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리버풀 감독직에서 물러날 것을 발표했다. 리버풀 출신 제이슨 맥아티어는 이번 여름 클롭의 사임이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다이크,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 선수의 계약은 지금으로부터 18개월 후에 만료된다'라고 전했다.

부주장 알렉산더-아널드와 살라는 판다이크만큼이나 리버풀에 핵심적인 선수다. 두 선수마저 팀을 떠난다면 리버풀도 대대적인 리빌딩을 감행해야 할 수 있다. 살라는 이미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곳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다.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는 살라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고려하면 막대한 이적료와 연봉을 지불할 의사도 숨기지 않았다.

클롭의 사임 발표와 함께 리버풀을 흔드는 여러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클롭 이후에도 강팀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리버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도 큰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