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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최다+역대 2위' 양의지, 생애 9번째 GG 수상 '내년 두산 우승 이끌고파' [삼성동현장]

[코엑스 오디토리움(삼성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도 '양강(양의지 강민호)'을 넘어선 포수는 없었다. 29년만의 우승을 이끈 박동원(LG)도 넘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포수 역대 최다 GG 수상자가 됐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양의지는 총 291표 중 214표를 받아 73.5%의 지지를 받았다. 포수로 받은 8개에 지명타자(2021년)를 더해 총 9개의 골든글러브를 소유하게 됐다.

양의지는 2014~2016년, 2018~2020년, 2022년에 이어 역대 8번째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 레전드 김동수(7회)를 넘어선 역대 최다 포수 수상자가 됐다. 김동수는 LG에서의 우승 2번(1990 1994)에서 모두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올해의 우승포수 박동원(LG)은 양의지를 넘지 못했다.

행사전 만난 양의지는 "(이승엽)감독님하고 그런 사적인 이야기 전혀 안 한다. 야구에 대한 얘기만 한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이어 "야구하면서 이런 자리에 초대받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동안 많이 뽑아주셔서 더 사랑받는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시상식 올 때마다 떨린다. 한해 고생했고, 잘했으니 초대받은 것 아닌가.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면서 "올해 성적이 좀 아쉽다. 내년엔 개인 성적도, 팀 성적도 더 좋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의지는 유독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현장에 가족과 함께 왔기 때문. 그는 "초등학교 1학년인 첫 딸이 '가보고 싶다. 아빠한테 꽃다발 주고 싶다'고 해서 데려왔다. 오늘 첫째가 '우리 아빠 상받으러간다'고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자랑을 많이 했다고 한다. 오늘 꼭 상 받고 돌아가고 싶다"며 웃었다. 맏딸 소율이는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는가 하면, '오늘 아빠 상 탈것 같냐'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해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두 아이가 TV에 나오는 날 보고 응원을 많이 한다. 아빠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자랑할만한 아빠가 되고 싶다."

올해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타율 3할6리 17홈런 6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2로 여전히 최고의 타자임을 입증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5.40으로, 노시환(한화) 김혜성(키움) 최정(SSG)에 이어 리그 전체 타자들 중 4위다.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 포수 부문의 수상자 역시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우선 이렇게 골든글러브라는 큰 상을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린다. 올해 팀을 옮기면서 가족들이 많이 힘들고 적응하는 시간이 있었다. 꿋꿋이 잘 따라와줬다. 잘할 수 있게 도와준 팀원들과 두산 팬분들께도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어 "이 상을 받을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앞으로 남은 야구인생에도 모범이 되는 선배, 선수가 되겠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 보이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에는 이승엽 감독님 환호성 한번 들려주게 열심히 하겠다. 두산이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양의지의 수상으로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의 '양강(양의지+강민호)'구도도 13년째 계속됐다. 2011년 강민호를 시작으로 KBO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은 두 선수만의 잔치다. 강민호와 양의지 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포수는 2010년 조인성(당시 LG 트윈스)이 마지막이다. 이날 전까지 강민호가 5번, 양의지가 8번 차지했다.

올해 LG 박동원이 29년만의 LG 우승 프리미엄과 올시즌 포수 유일의 20홈런을 내세워 '도장깨기'에 나섰지만, 역시 양의지의 벽은 높았다. 5월까지 13홈런을 치며 홈런 부문 1위까지 올랐던 박동원이지만, 여름 이후 부진이 아쉬웠다.

코엑스 오디토리움(삼성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