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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보다 팔로워 2배 많은 오타니 'LAD 6~7년 안에 투자금 회수할 것'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리오넬 메시, 르브론 제임스, 알렉스 로드리게스까지 단숨에 넘어버린 오타니 쇼헤이. '일본의 보물'이 일으키는 경제 효과는 7억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슈퍼스타' 오타니가 LA 다저스를 선택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달러(약 9200억원)에 합의를 마쳤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LA 에인절스에서 6년간 활약했던 오타니는 '이웃팀'인 다저스를 두번째 팀으로 택하면서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다.

사실 아무리 오타니가 대단하다고 해도 7억달러는 '과하다', '거품이 낀 금액'이라는 의견도 적지는 않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총액 5억달러가 넘는 계약을 한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종전 역대 최고 금액이 전 동료인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2019년 체결한 계약인 12년 총액 4억2650만달러(약 5600억원)다. 오타니가 트라웃을 넘어 5억달러 시대를 열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해 보였고, 최고 6억달러까지 도달하느냐가 미국 언론이 주목하는 포인트였다. 그런데 6억을 넘어 단숨에 7억달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세계 스포츠계가 충격에 빠졌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전세계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액 계약을 다시 썼다.

하지만 다저스가 실제로는 투자한 금액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오타니의 스타성 그리고 고국에서의 위상 때문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가 가진 마케팅 가치는 다저스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어느정도 수익을 얻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타니는 단연코 가장 시장성이 높은 선수다. 그는 2023년에 4000만달러의 광고 수입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 1위였고, 2위는 500만달러를 벌어들인 트라웃이다. 오타니 영입은 즉각 해당 팀을 국제적으로 유명하게 만든다. 다저스의 모든 경기가 일본 내에서 생중계 될 것이다. 최근 몇년 동안 에인절스타디움의 광고판 중 일본 기업의 광고 비중이 매우 높았고, 오타니의 저지는 가장 많이 팔리는 굿즈였다. 팬들은 그를 보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여행을 온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의 한 관계자는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다저스가 6,7년 안에 투자한 돈을 다 벌게 될 것이다. 오타니는 말 그대로 돈방석이다. 광고 하나의 가치도 그렇다. 일본에서 오타니는 마이클 조던이자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오타니가 가진 경제적 효과를 설명했다. 유명인의 척도인 SNS 계정 팔로워 숫자만 비교해도 알 수 있다. 다저스 구단 공식 계정의 팔로워가 329만명(11일 기준)인데, 오타니 개인 계정 팔로워가 643만명으로 거의 2배에 이른다. 그가 가진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다른 에이전트는 "오타니는 7억달러 계약을 할 가치가 있다. 리그에서 가장 재능이 있는 선수 중 한명이고 아직 전성기다. 팀 동료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뛰어나다. 그는 계약 기간 동안 건강하고 성실한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오타니의 최근 팔꿈치 수술이 이번 계약에 전혀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오타니는 고국 일본 내에서 단순한 '야구 스타'일 뿐만 아니라 국민적인 스포츠 영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일본 야구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가 스즈키 이치로였지만, 이제는 오타니가 전 국민적 관심을 받는 선수다. 특히 오타니는 성실하고 야구를 진지하게 대하는 자세, 잡음 없는 깨끗한 사생활, 만화 같은 성장 스토리 등 흠 잡을데 없는 선수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곧, 일본 팬들의 구매력으로 이어진다. 일본 기업들은 다저스타디움에 더 많은 광고를 의뢰할 것이고, 일본팬들은 거의 매일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티켓 판매 뿐만 아니라 부수적인 지출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물론 오타니도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팀을 이적하면서 따르는 '고충'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한 일본 매체는 "에인절스와 다저스는 환경 자체가 다르다. 매일 경기장에 나오는 미디어의 숫자가 다르고, 수 많은 취재진을 매일 상대해야 한다. 또 인기팀인만큼 플레이 하나하나에 따른 팬들의 반응도 에인절스때와 완전히 다를 것이다. 마음을 더 단단히 먹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