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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혀지는 격차,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대체불가 2루수 계약, 팀 미래도 달렸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와 김선빈(34).

시즌을 마친 뒤 수 차례 대화를 나눈 이들. 아직까지 결론에 이르진 못했지만, 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 결론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내야수들은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았다. 롯데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2루수 안치홍은 4+2년 총액 72억원에 사인했다. 1루수 양석환은 4+2년 최대 78억원 조건으로 두산에 잔류했다. 이런 시장 흐름 속에 김선빈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KIA의 의지는 분명하다. 심재학 단장은 "김선빈과는 여러 차례 대화를 했고, 지금도 의견을 잘 나누고 있다. 점점 의견 차이를 좁혀나가는 과정이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도 김선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빈은 올 시즌 고질인 발목 부상을 안고서도 119경기 타율 3할2푼(419타수 134안타)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팀내 타자 중 타율 1위. 수비 면에서도 아직 KIA 뎁스 상 그의 대체자를 찾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무엇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 온 그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KIA의 잔류 의지는 이런 부분과 무관치 않다.

다만 KIA에겐 김선빈의 계약을 합리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이유도 있다.

KIA의 지난해 연봉 상위 40인 총액은 115억6339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4위였다. KBO가 올 시즌부터 도입한 샐러리캡 상한액(114억2638만원)을 1억3000여만원 초과했다. 지난해가 나성범의 FA 첫 시즌이자 양현종의 복귀 시즌이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오는 2025년까지 시행되는 샐러리캡 금액을 지키기 위해선 몸집 줄이기가 불기피한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김태군과 비FA 다년계약을 했고, 고종욱도 억대 연봉에 진입하는 등 살림살이는 더 불어났다.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구단은 1회 위반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내야 한다. 2회 초과시 초과분의 100%, 3회 연속 초과시 초과분의 150% 제재금 및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의 중징계가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김선빈의 FA 계약 규모도 향후 샐러리캡을 맞추는 데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3년 총액 47억원의 두 번째 FA계약이 끝난 최형우로 인해 규모는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나, 비FA 재계약하는 최형우가 올 시즌 보여준 활약상이나 팀내에서의 입지 등을 고려할 때 계약 규모는 결코 적게 형성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보면 KIA는 김선빈을 '잘 붙잡는 방법'에 포커스를 둘 수밖에 없다. 점점 좁혀가는 격차 속에서 KIA와 김선빈 모두 최상의 답을 도출해낼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