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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3할 타자' 팀내 고과도 A급, KIA는 여전히 해결사가 필요하다…과연 어떤 조건 내밀까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FA 계약이 끝난 KIA 타이거즈 최형우(40).

최형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비FA 재계약을 해야 한다. 다른 후배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새 시즌 연봉을 논의해야 한다.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을 올렸다. 최형우는 올 시즌 121경기 타율 3할2리(431타수 130안타) 17홈런 8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7을 기록했다. 3시즌 만에 다시 3할 타율에 복귀했고, 출루율 4할, 장타율 4할대 후반을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KIA 타자 중에선 타율 2위, 안타 4위, 홈런 2위,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1위를 마크했다. 고과 상으로 따져보면 A급 활약인 셈이다.

2017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FA자격을 얻어 KIA로 이적한 최형우. 4년 총액 100억원 계약을 한 첫 해 팀 우승에 일조하면서 화려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3시즌도 3할 타율을 놓치지 않는 등 알찬 4년을 보냈다.

그러나 두 번째 FA계약은 눈물이었다. 3년 총액 47억원에 사인한 최형우는 계약 첫 해 안과 질환이 겹쳐 타율이 2할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도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에이징커브'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부활 조짐을 보이더니, 올 시즌 다시 3할 타율에 복귀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즌 막판 불의의 부상을 했으나, 그라운드 안팎에서 큰형님 역할을 한 최형우의 활약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여전히 최형우가 필요한 KIA다. 나성범(34)이 버티고 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31)도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할 만한 타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무게감과 생산성 면에서 최형우의 대체자 역할을 할 만한 선수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적어도 그런 자질을 갖춘 선수가 성정할 수 있는 시간은 확보해야 하는 KIA다.

두 번째 FA 계약이 KIA와 최형우 입장에서 완벽한 성공이라 보긴 어려운 게 사실. 하지만 최형우가 올 시즌 부활하면서 여전한 가치를 증명했고, KIA가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결국 포커스는 '동행'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이번 계약은 비FA 재계약이기에 앞선 두 번의 FA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FA 2기 마지막 시즌인 올해 최형우의 연봉은 9억원. 이 금액이 어떻게 조정될 지에 시선이 쏠린다. 샐러리캡을 고려해야 하는 KIA지만, 최형우가 그동안 팀에 보여준 헌신이나 올 시즌 보여준 가치를 마냥 외면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최형우가 가져갈 남은 서비스 타임 등을 고려해 적정금액을 산출해내야 한다.

실리와 예우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 과연 KIA는 최형우에 어떤 조건을 내밀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