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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갈 토트넘은 내려간다.. 또 D·T·D 엄습→'올해는 다르다' 울부짖었지만, 똑같죠?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핫스퍼가 또 내려간다.

'D·T·D'는 국내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유행어다. 김재박 전 감독이 했던 유명한 말로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를 콩글리시로 옮긴 'Down Team is Down'의 약자다.

성적을 유지할 능력을 갖춘 강팀이 아니라면 시즌 초반 반짝 승수를 쌓아 순위표 최상단을 차지할 수는 있지만 결국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이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적용 가능하다. '내려갈 토트넘은 내려간다(Down Tottenham is Down).'

토트넘은 8일(한국시각) 안방 영국 런던 토트넘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1대2로 패했다.

토트넘은 10라운드까지 8승 2무 무패행진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11라운드부터 거짓말처럼 1무 4패 부진하며 승점 14점을 까먹었다. 토트넘은 5위까지 내려왔다.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은 같으며 골득실만 우위다. 7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이는 불과 1점이다. 공교롭게 16라운드 상대가 뉴캐슬이다. 여기서 잡히면 순위는 뒤집힌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5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고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팀이 됐다.

사실 이런 장면은 익숙하다.

토트넘은 당장 지난 시즌도 10라운드까지 단 1패로 순항했다. 7승 2무 1패로 돌풍을 일으켰다.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추락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시즌 도중 경질 당했다. 최종 성적표는 18승 6무 14패, 8위였다.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 모조리 탈락했다.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2020~2021시즌은 무려 1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다. 8승 3무 1패로 1위를 지켰다. 이 시즌 역시 마무리는 18승 8무 12패, 7위로 유럽대항전에 턱걸이를 한 신세였다.

많은 팬들과 영국 미디어들은 '올해는 다르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토트넘이 새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 체제 속에서 결과를 떠나 재미있는 축구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지없이 10라운드를 기점으로 토트넘은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물론 시즌은 이제 반환점이다. 포스테코글루가 앞으로 어떤 마법을 부릴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전의 토트넘과 행보가 소름 돋을 만큼 똑같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