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동료 선수의 공갈협박으로 법적 대응에 들어간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결국 시상식에도 불참했다.
김하성은 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진행한 일구회(한국 프로야구 OB모임) '2023 뉴트리데이 일구상'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일구회는 " 김하성은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아시아 국적 내야수로는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분)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는 내야수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면서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야구 본고장인 미국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선배들이 인정한 활약으로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김하성은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
김하성은 최근 과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동료 임혜동을 경찰에 고소했다. 임혜동은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8순위)로 입단한 투수다. 1군 데뷔없이 은퇴를 한 뒤 김하성의 전 에이전트사에서 김하성과 관계를 이어갔다.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던 사이였지만, 2년 전 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김하성은 2년 전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혜동과 술을 마시다가 몸싸움을 벌였다.
당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김하성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논란을 의식했고, 임혜동이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자 이를 받아들였다.
김하성 측은 임혜동은 합의금을 받은 뒤에도 계속해서 협박을 한 뒤 금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하성의 에이전트사인 서밋 매니지먼트는 "김하성 선수는 후배 선수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당하였는바 이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하였고, 어제(6일) 자로 경찰서에 출석하여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임혜동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술만 먹으면 상습적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6억원)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첫 해 117경기에 나와 타율 2할2리 8홈런에 그쳤던 김하성은 적응을 마친 이듬해 150경기에 나와 2할5푼1리 11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152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 17홈런 38도루로 활약했고, 아시아 국적 내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선배들로부터 인정을 받았지만, 시상식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시상을 하기로 정근우는 "올 시즌 유틸리티로 받았지만, 내년에는 유격수로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일구회 측에 "아쉽고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달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LG 트윈스 마케팅팀(프런트상) 김성철 KBO 심판위원(심판상) 박건수 성남 대원중학교 감독(아마 지도자상) 이호준 LG 타격코치(프로 지도자상) NC 투수 류진욱(의지 노력상)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신인상) 김하성(특별 공로상) LG 투수 임찬규(최고투수상) 한화 타자 노시환(최고타자상)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청담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