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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는 우리가 열심히 찾는 포지션' SF 감독, 올해 MVP가 $1500만이면 2022년 MVP는 얼마?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23년 KBO리그 MVP 에릭 페디가 기대 이상의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올해 KBO MVP 에릭 페디와 2년 15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계약이 공식 발표될 것'이라며 '크리스 게츠 단장은 에이스 딜런 시즈를 잔류시키든 트레이드하든 선발진 강화가 오프시즌 중요 과제인데, 페디가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운다'고 보도했다.

올해 100만달러에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페디는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져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올리며 투수 3관왕을 차지, MVP에 선정됐다.

그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6시즌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 등판해 21승33패, 평균자책점 5.41을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은 아니었지만, 2021~2022년에는 각각 27경기에 선발등판하며 풀타임에 가까운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페디가 2022년에 받은 연봉은 215만달러였다. 이어 올해 한국에서 100만달러를 받았고, 그 7.5배에 해당하는 대우를 받고 2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하게 됐다. 화이트삭스는 페디의 KBO리그 한 시즌 활약상만 보고 파격적인 대우를 한 것이다. 평균 750만달러는 올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평균 연봉 695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화이트삭스가 톱클래스 FA 선발투수를 영입하지 않는 이상 페디는 내년 시즌 3선발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페디가 가세함으로써 화이트삭스의 내년 로테이션은 시즈, 마이클 코펙, 페디, 마이클 소로카 등 4명이 확정된 상태'라며 '지난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재러드 슈스터와 루키 닉 나스트리니도 로테이션 후보'라고 전했다.

페디가 기대 이상의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함에 따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의 몸값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선발투수와 외야수를 직접 비교하기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이정후 역시 2022년 KBO리그 MVP 출신이고 수많은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페디는 메이저리그 FA 랭킹에서 정식 순위권에도 오르지 못한 반면, 이정후는 유력 매체 평가에서 10~15위권에 올라있다.

예상 몸값도 평균 연봉 1000만달러 이상, 총액 5000만달러 이상이 확실시된다. 이정후의 예상 계약규모를 MLB네트워크는 4년 6000만달러, ESPN이 5년 6300만달러,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가 5년 5000만달러, 디 애슬레틱이 4년 5600만달러, 팬그래프스가 4년 6000만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KBO 출신 역대 최고액 빅리그 입단을 예약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가 현지 매체들이 예상하는 이정후의 유력 행선지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피트 퍼틸라 단장이 지난 10월 한국을 방문해 이정후의 마지막 게임을 지켜보기도 했다.

퍼틸라 단장은 이날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가진 MLB.com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주 좋은 여행이었다. 이정후는 한 타석에서 6~7번의 스윙을 하더라. 그런 타격을 볼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그 이전에는 훈련 때 플라이를 치는 것도 봤다. 한국에서의 경기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에너지와 열정이 느껴졌다. 훌륭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신임 감독은 "우리는 중견수를 볼 수 있는 선수가 있지만,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좀더 운동신경이 좋고 수비력이 좋았으면 한다"면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우익수에 어울리고 마이클 콘포토와 밋치 해리건은 지명타자 상황에 따라 다른 외야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 중앙 수비는 언제나 중요하다. 우리가 열심히 찾고 있는 포지션"이라고 했다. 이정후 및 FA 야수 최대어 코디 벨린저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정후의 가치가 치솟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