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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너무 감춘다. 소통하라' 美매체 따끔한 일침, MVP 때 등장한 반려견 이름도 비밀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미국 현지 매체가 FA 협상을 벌이고 있는 오타니의 '대(對) 미디어' 태도에 대해 날선 비판을 날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ESPN 버스터 올니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의 비밀스러운 FA 행보는 그와 MLB가 그리워할 기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타니의 지나치게 철저한 보안 유지 태도를 지적했다.

FA 시장이 본격 개장한 지난달 15일 이후 오타니의 FA 협상 과정은 현지 매체들을 통해 생중계되 듯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매체들의 추측 및 전망, 그리고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코멘트를 인용한 간접 보도가 전부일 뿐, 오타니와 그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관련 내용을 밝힌 적은 아직 없다.

이런 가운데 이날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미팅'을 가졌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타니 측이 협상과 관련한 내용을 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했음에도 로버츠 감독이 상의 없이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올니 기자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오타니와 만났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그 즉시 왜 그가 오타니 측의 보안 유지 요청을 어기고 해당 사항을 공개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며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몇 시간 후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의 미팅 사실을 공개한 것에 당황해하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고 전했다.

즉 오타니 측이 로버츠 감독의 이번 발언에 불편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오타니는 올해 시즌 내내 자신의 FA 거취에 대해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 7월 시애틀에서 열린 올스타전 행사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지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라고 밝혀 원소속팀 LA 에인절스를 떠날 수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오프시즌 들어 오타니와 에이전트는 FA 협상 투어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달 17일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뽑힌 뒤 MLB네트워크와의 인터뷰 때 함께 나온 반려견의 이름조차 오타니가 밝히기를 꺼렸다고 한다.

올니 기자는 '모든 사람이 그를 원하고 많은 돈을 주고 싶어한다. 이것은 모두에게 즐거운 일이며, 오타니를 자신이 응원하는 팀 라인업에 올리기를 꿈꾸는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하는 일'이라며 '하지만 그는 비밀 스파이가 주고받는 복잡한 협상처럼 자신의 결정을 다루고 있다. 오타니 영입을 위한 노력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에 대해 오타니 캠프로부터 받은 경고를 구단 관계자들은 눈을 굴리는 등 침묵과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니 기자는 "미안하다, 모든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그 선수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는 모 구단 단장의 말도 인용했다.

최근 오타니의 행보는 미국 매체들 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을 통해서도 비교적 자세하게 알려지고 있다. 이날까지 오타니가 1차 협상을 마친 구단은 에인절스,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4곳이다.

오타니는 다저스에 이어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구단 관계자들과도 미팅을 가졌다. 오라클파크를 둘러봤다고 한다.

지난 5일에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마련된 토론토의 신축 스프링트레이닝 훈련 시설을 블루제이스 관계자들과 거닐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토론토가 오타니 쟁탈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건 의외의 사실이다.

어쨌든 오타니 FA 협상은 분명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보면 된다. 올니 기자는 '오타니가 토론토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치자. 존 슈나이더 감독, 로스 앳킨스 단장은 절대 그걸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타니는 토론토라는 도시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고, 새로운 스프링캠프가 인상적이라는 말을 할 수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파워, 보 비™ˆ의 공격적인 타격, 케빈 가우스먼의 스플리터도 화제로 꺼낼 수 있다. 슈나이더 감독의 유머도 말할 수 있을 것'고 했다.

오타니가 자신의 입으로 토론토 구단을 만난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팬들이 귀를 쫑긋할 만한 이런저런 가벼운 얘기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종의 팬 서비스로서 오타니가 그와 협상을 진행 중인 구단이 어디든 그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올니 기자는 '물론 오타니는 사생활권을 갖고 있다. 다른 종목에서 봤듯 팬들의 관심이 과도하게 집중된 상황에서 이뤄진 구단 선택은 잘못될 수 있다'면서 '오타니의 반응에는 애너하임에서 수년간 분명하게 드러났 듯 미디어와 팬들에 대한 책임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마이클 조던, 데릭 지터, 팻 마홈스와 같은 슈퍼스타들은 해당 종목의 소중한 팬들, 즉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에게 말을 아끼지 않았다. 오타니는 아직 그런 기회를 만들지 않고 있다. 정보를 철저히 가린 채 결정을 하려는 오타니는 그가 사랑하는 야구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