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급발진 의심 사고’ 설운도 부부 “이건 간접살인..죽는 거구나 생각” (한블리)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트로트 가수 설운도와 아내 이수진이 긴박했던 급발진 의심 사고 상황을 전했다.

어제(5일) 방송된 JTBC 교통 공익 버라이어티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에서는 설운도 가족의 급발진 의심 사고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한문철 변호사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남동 급발진 의심 사고'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설운도의 아내가 운전하던 차량이 급정거 후 다시 출발하는데 갑자기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택시와 충돌하고 식당으로 돌진한 것. 통제 불능 상태가 된 차량이 행인도 많은 좁은 골목길을 질주한 영상에 많은 이들이 혼란에 빠졌다.

이를 현장에서 목격했던 인근 상인들은 "엄청 놀랐다. 완전 폭발난 거 같았다. 전쟁이 난 줄 알았다", "갑자기 쾅! 소리가 나서 가스가 폭발한 줄 알고 나가보니까 자동차가 콱 박혀서 연기가 나더라", "술 마시고 운전해도 저렇게 달릴 수 없다. 통제 불능 정도의 속도 같았다", "쾅! 소리가 나서 내다보니 어떤 사람이 다쳐서 땅에 누워있더라", "사람 비명 소리가 들렸다. 진짜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다.

설운도와 아내 이수진은 '한블리'와의 단독 대면 인터뷰를 통해 생사를 오갔던 그날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설운도는 "아내와 저는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한다. 이런 긴박한 순간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게 죽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수진은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주차장을 나와서 좁은 골목으로 진입을 하는데 사람이 옆을 지나가니까 차가 AEB(자동 긴급 제동 장치)가 작동하며 일단 급정거를 했다. 급정거에 놀란 아들에게 '자동차에 급정거 기능이 있다'라고 얘기해줬고 아들은 '좋은 차니까 역시 다르네'라고 했다. 그러고 다시 가려고 발을 올리는 순간 자동차가 질주했다. 제트기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설운도는 "제가 당시 조수석에 앉아있었다. 자동차가 '윙' 할때 '브레이크'를 소리쳤다. 그런데 아내가 '(브레이크가) 안 들어'라고 했다. 굉음을 내면서 날라가는 체감 속도가 200㎞ 같았다. 총알 같았다"고 말했다.

차량이 급가속하면서 달린 거리는 약 120m. 도보로 약 2분 거리다. 이수진은 "당시 양쪽으로 사람이 보이더라. 인터넷에서 급발진이 났을 경우 '시동을 꺼라', '기어를 바꿔라'라고 하는데 아무 생각도 나질 않더라. 여지가 없었다. 머릿속엔 '사람만 피하면 돼' 그 생각 밖에 없었다"며 "제가 운전 경력 38년 차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느낌이 있지 않냐. 그런데 당시 브레이크를 밝았을 때 딱딱하고 안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설운도 부부는 브레이크 상태 이상, 에어백 미전개, 자동 긴급 제동 장치 결함 등 여러 이유로 차량 기능 오작동을 주장했다. 설운도는 "브레이크가 작동을 안 했다는 거다. 결함이 많다. 이건 완전히 결함이다. CCTV 확인 결과 브레이크에도 불이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에어백도 안 터졌다. 저는 이 사고 간접살인이라고 생각한다. 에어백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거다. 에어백이 안 터졌다는 거는 엄청난 문제가 있는 거다. 제가 만약 옆에 타지 않았다면 의심할 수도 있다. 직접 탔는데 급발진인 것을 모르겠냐"라고 자동차 결함을 주장했다. 건물 충돌 직전 부딪힌 택시 기사 역시 사고 발생 전부터 엔진음에서 쇳소리가 났다고 증언하며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사 측에서는 현재까지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잦아지는 연말 술자리에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여러 취객 사고들을 소개했다. 그중 충돌 직전 발견한 낙하물이 알고 보니 도로 한복판에서 잠든 취객이었던 사연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제보자가 신고를 하고 기다리는 동안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제보자의 10세 딸이 취객에게 본인이 가장 아끼는 담요를 덮어줘 훈훈함을 더했다. 소녀는 "도로에서 자면 안 돼요"라며 경고해 출연자들의 열띤 박수를 받았다.

더불어 겨울철 유념해야하는 차량 사고를 집중 분석했다. 비오는 커브길에서 일어난 3중 추돌 사고부터 야간 빗길 과속 사고까지 추운 날씨에 더욱 위험해지는 빗길 사고를 짚어보며 필수로 감속할 것을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부쩍 건조해진 날씨에 급증하는 화재 사고 사례도 돌아보며 차량용 소화기 비치의 중요성도 일깨웠다.

또한 농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경운기 사고도 조명했다. 교차로에서 버스와 부딪혀 경운기에 매달리는가 하면 방향을 틀던 중 핸들을 놓쳐 경운기에서 떨어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충격을 안겼다. 한문철 변호사는 도로를 이용하는 경운기도 자체 보험인 '농기계 종합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며 꿀팁을 전수해 유익함을 선사했다.

이렇듯 대한민국의 클린한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 달려가는 JTBC 교통 공익 버라이어티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는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