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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만나 2~3시간 대화, 기분좋았다' LAD 감독 확신, 美기자들 50~70% 다저스 선택 확률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오타니 쇼헤이(29)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만남을 이어가면서 협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오타니와 1차 협상을 마친 구단은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등 4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선 다저스와는 지난 주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이를 확인했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 중인 로버츠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쇼헤이는 우리의 최우선 순위다. 우리는 며칠 전 다저스타디움에서 오타니와 만나 2~3시간 가량 이야기했다"며 "이야기는 잘 나눴고, 양측이 서로 친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타니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특히 로버츠 감독은 "우리 메디컬 스태프와 얘기를 했는데, 쇼헤이는 팔꿈치 수술에서 돌아와 피칭을 재개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와 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1년 전부터 오타니가 계약할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 지목돼 왔다. 오타니가 최근 추린 최종 후보 구단들 중에서도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오타니는 다저스에 이어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구단 관계자들과도 미팅을 가졌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스는 5일 '오타니가 어제 자이언츠 구단 수뇌부를 오라클파크에서 만나 구장을 둘러봤다. 거기에는 (은퇴한)버스터 포지와 밥 멜빈 신임 감독도 목격됐다'며 '자이언츠는 31년 전 배리 본즈와 6년 4375만달러에 영입해 그를 가장 비싼 선수로 만들어준 바 있는데, 오타니는 그 10배 이상의 몸갑'이라고 전했다.

1992년 12월 FA 자격을 얻은 본즈는 6년 계약을 맺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당시 4375만달러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대 계약 규모로 기록됐다. 본즈는 앞서 1990년과 1992년 두 차례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됐다. 풀타임 6시즌 동안 MVP를 두 번 차지하고 FA 시장에 나간 선수는 본즈에 이어 오타니가 역사상 두 번째 케이스다.

토론토가 오타니 쟁탈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은 상당히 의외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5일 '블루제이스 관계자들이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스프링트레이닝 컴플렉스에서 오타니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토론토가 오타니 계약 최종 후보에 포함됐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컵스도 오타니와의 만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원소속팀 에인절스도 오타니에 이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MLB.com 마크 페인샌드 기자는 5일 MLB 네트워크에 "오타니와 에인절스의 재결합은 여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구단이 아주 적극적"이라며 "최근 24시간 동안 몇몇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는데 오타니가 결국 에인절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오타니가 최근 만남을 이어간 순서는 에인절스,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순인 것으로 정리가 된다. 만남의 순서가 계약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여전히 다저스가 가장 유력하다는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할 확률에 대해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70%,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50%로 보고 있다. 반면 에인절스에 잔류할 가능성에 대해 페인샌드 기자와 나이팅게일 기자 모두 20%로 낮게 예상했다.

페인샌드 기자는 '오타니가 여전히 서부지역을 선호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우승 전력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임은 틀림없다'며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플레이오프를 뛰어본 적이 없지만, 여전히 재계약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했다.

오타니 계약 시점은 당초 예상과 달리 윈터미팅 이후, 심지어 크리스마스까지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헤이먼 기자는 '오타니 영입에 관심이 큰 한 구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오타니는 윈터미팅 이후에도 구단들과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