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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 PO 프리뷰]'잔류냐, 승격이냐' 부산-수원FC, 김포-강원의 '운명의 일전'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시즌 K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부리그 잔류와 승격의 기로에 선 4팀이 마지막 전쟁을 펼친다. 6일 K리그2 2위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1 11위 수원FC가 부산아시아드에서, K리그2 3위 김포FC와 K리그1 10위 강원이 김포솔터경기장에서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1차전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다. 지금까지 치러진 10번의 승강PO 중 1차전에서 패하고 역전에 성공한 것은 2021년 강원이 유일하다. 당시 강원은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맞대결에서 1차전 0대1로 패했지만, 2차전 4대1 역전극을 펼쳤다. 물러설 수 없는 절체절명의 승부, 4팀의 상황을 살펴봤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부산과 수원FC

부산은 다잡았던 K리그2 우승을 놓쳤다.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부산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김천상무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수원FC도 일찌감치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막판 부진이 이어지며 11위를 했다. 수원FC는 마지막 9경기(4무5패)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그래서 양 팀의 화두는 분위기 전환이다. 전력은 괜찮다. 부산은 부상자가 한명도 없다. 최상의 스쿼드를 자랑한다. '부상병동' 수원FC도 핵심 자원들이 돌아온다. 이광혁, 바우테르손, 신세계 오인표 등이 모두 부산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양 팀 모두 꺼낼 수 있는 최상의 자원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누가 먼저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느냐가 포인트다. 부산은 최종전 후 선수들간 회식을 통해 분위기를 바꿨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수원FC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최종전(1대1 무)서 끌려가다 이영재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짜내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팀이 다시 응집하는 모습이다.

부산과 수원FC는 인연이 있다. 2015년 승강PO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K리그2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수원FC는 K리그1에서 뛰던 부산을 꺾고 창단 첫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2020년에도 승강PO를 치르지는 않았지만, 부산은 강등, 수원FC는 승격했던 묘한 우연이 있다. 상황이 바뀐 올해 두 팀은 또 한번의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박진섭 부산 감독과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축구계서 알아주는 절친이라는 점에서 운명은 얄궂다.

▶제대로 기세를 탄 김포와 강원

김포와 강원은 최고조다. 김포는 '태풍의 눈'같다. 창단 2년만에, 예상 못한 깜짝 3위에 오른 김포는 K리그2 PO에서 경남FC를 2대1로 제압했다. 경험이 부족한 김포 입장에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단단한 경기력을 이어가며 기어코 승강PO까지 올라섰다. 시즌 내내 부진했던 강원은 막판 분위기를 탔다. 마지막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둔 강원은 최하위를 넘어 10위까지 올라섰다.

양 팀의 장점은 수비다. 김포는 36경기에서 단 25골만을 내줬다. K리그2 최소 실점이다. 강원도 시즌 내내 부침이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 만큼은 단단했다. 41골만을 내주며 최소 실점 4위에 올랐다. 스타일도 비슷하다. 강원이 최근 스타일을 바꾸며,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앞에서부터 상대를 누르는 수비를 강조한다. 때문에 관건은 공격이 될 공산이 크다. 김포는 16골로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한 루이스가 포진해 있기는 하지만, 공격력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김포 고정운 감독이 빠르고 조직적인 역습을 잘 만들어냈지만, 마무리는 결국 개인의 몫인만큼 한계를 드러냈다. 정규리그에서도 40골에 그쳤다. 강원의 빈공은 더 심하다. 올 시즌 38경기에서 30골에 그쳤다. 후반기 외국인 진용을 새롭게 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결정력 부재는 두고두고 발목을 잡았다.

양 팀은 한차례 만난 적이 있다. 지난 5월 FA컵에서 격돌했는데, 당시는 강원이 3대2 승리했다. 경험에서 강원이 앞서는 게 사실이지만, 잃을 것이 없는 김포의 '많이 뛰는' 축구가 충분히 변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예측 불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