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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200만 쾌속 돌파 '서울의 봄'..실제 역사와 얼마나 다를까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이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전선에 청신호를 켰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배역들의 이름에 변화를 주긴 했지만 철저하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인 만큼 실제 사건과 배역들의 싱크로율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태신 vs 장태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우성이 맡은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캐릭터다. 이태신은 당시 수경사령관인 장태완 소장을 모티브로 했다. 하지만 이태신과 장태완은 성격부터 다르다. 김성수 감독은 "이태신은 '흔들림 없고, 지조 있는 선비'처럼 묘사되지만 실제 장태완 사령관은 '불같은 성격'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MBC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장태완 역을 맡은 성우 겸 배우 김기현이 "야 이 반란군 놈의 새끼야! 니들 거기 꼼짝말고 있어! 내 지금 전차를 몰고 가서 네놈들의 머리통을 다 날려버리겠어!"라고 소리쳤던 것이 오히려 실제 장태완 장군의 성격에 가깝다.

▶일촉즉발, 광화문 대치는 허구

극 중에는 광화문 앞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전두광(황정민) 보안사령관과 이태신 수경사령관이 대치하는 장면이 클라이맥스에 등장한다. 이 장면은 두 인물의 대립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며 관객들을 흥분시키는 신이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 광화문 대치는 존재하지 않았다. 실제로 12월 13일 새벽 장태완 수경사령관은 서울 필동 수경사에서 비전투병에 전차4대까지 끌어모아 출동을 하려고 했지만 참모들의 만류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극중에서는 작전참모 박동원 대령(남윤호)이 만류했지만 이태신이 끝내 출동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또 전두광이 국무총리 공관에서 차로 문을 들이받고 탈출하는 장면 역시 극적인 상황을 위한 장치다.

▶12·12 반란군의 핵심, 정호용 장군은?

'서울의 봄'은 12·12 당시 실제 인물들을 치밀하게 엮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전두환 보안사령관보다 계급이 높았던 유학성, 차규헌, 황영시 중장부터 특수전사령관 정병주 소장과 그의 비서실장인 김오랑 중령까지 묘사됐다. 하지만 12·12 반란군 세력 주축 인물 중 한 명인 정호용 50사단장은 등장하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다. 물론 수많은 인물이 출연해 캐릭터마다 자막까지 달아야했던 제작진의 고충을 생각하면 이해못할 일은 아니다.

이외에도 노태우 당시 9사단장을 모티브로한 노태건(박해준) 소장이나 박희도 1공수특전여단장을 모티브로한 도희철(최병모) 준장의 수동적인 면모는 실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영화적 허용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