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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빌런은 경찰' 그리스 슈퍼리그 경기, 난동 관중 막으려 쏜 경찰 최루탄 때문에 중단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리스 슈퍼리그 경기에서 관중 난동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정작 경기가 중단된 건 관중의 난동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 때문이었다. 현지 경찰이 난동 관중 진압을 위해 최루가스를 쐈는데, 실수로 선수들에게까지 피해가 번진 것. 금세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선수들은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4일(한국시각) '그리스 슈퍼리그 올림피아코스와 볼로스의 경기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VAR 이후 경찰이 실수로 사용한 최루가스로 인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슈퍼리그 명문구단인 올림피아코스는 이날 판테살리코 경기장에서 열린 볼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2로 뒤지던 후반 43분 골을 터트렸다. 인정됐다면 거의 결승골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자 올림피아코스 원정팬들이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좌석을 부수고, 심판에게 항의하기 위해 그라운드 난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에 배치된 경찰들이 소요 진압을 위해 투입됐다. 난동을 부리는 팬들을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상황이 점점 악화되자 결국 최루가스를 동원했다.

문제는 최루가스가 난동 관중에게만 뿌려진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라운드에 있던 양팀 선수들까지 최루가스 세례를 받으며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금세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결국 이 경기는 중단되고 말았다.

아킬레스 베오스 볼로스 회장은 스포르트24를 통해 '이렇게 부끄러운 사태에 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리스 경찰 또한 많은 책임이 있다'면서 '최루가스로 팬을 밀어내는 것은 정말 아니다. 그로 인해 양팀 선수 10여명이 쓰러진 이유가 됐다. 선수들은 숨을 쉴 수 없었고, 병원에서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경찰의 무분별한 최루가스 사용을 비난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1시간이나 중단된 뒤 다시 재개됐고, 2-2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장 밖에서는 여전히 소요사태가 벌어졌고, 현지 경찰들은 또 최루가스를 사용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