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강인 풀타임+평점 하위권'...'돈나룸마 퇴장' PSG, 르아브르전 2-0 승리→리그 선두 질주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르아브르를 잡으며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PSG는 3일(한국시각) 프랑스 르아브르 스타데 오세안에서 열린 르아브르와의 2023~2024시즌 리그앙 14라운드 맞대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직전 뉴캐슬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5차전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16강 자력 진출 가능성을 살린 PSG는 리그에서는 2위 니스의 승점 1점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르아브르를 상대로 승리가 필요했다. 르아브르를 상대로 승리를 챙긴다면 2위 니스와의 격차를 4점까지 벌릴 수 있었는데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PSG는 3-4-3 전형을 선택했다. 최전방에는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자리했다. 양쪽 윙에는 이강인과 카를로스 솔레르가 나섰으며, 중원에는 비티냐와 파비안 루이스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노르디 무키엘레-다닐루 페레이라-아슈라프 하키미가 구성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르아브르는 4-5-1 전형으로 맞섰다. 원톱에는 모하메드 바요, 중원에는 로익 네고-달레르 쿠즈예프-압둘라예 투레-야신 케츠타-요슈에 카시미르가 출전했다. 수비진은 아루나 상강테-에티네 킨쿠에-고티에 요리스-크리스토퍼 오페리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아르투르 테스마스가 꼈다.

이번 경기는 경기 며칠 전 발표된 한글 유니폼 소식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PSG는 지난 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G는 12월 3일 르아브르와의 경기에서 구단 최초로 한국어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한다'라고 발표했다. PSG는 해당 발표와 함께 구단 SNS를 통해 선수들이 입을 한국어 유니폼을 만드는 모습까지 공개했다. PSG가 이번 르아브르전에서 한글 유니폼을 입는 이유는 단연 이강인 때문이다. 이강인은 최근 리그앙도 '이강인의 유니폼이 PSG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의 이름보다 이강인의 이름이 더 눈에 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파르크 데 프랭스로 계속 몰리고 있다'라고 소식을 전할만큼 PSG의 새로운 스타로 자리잡았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PSG는 르아브르와의 경기에서 한글로 인돼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다. 이는 필드 위의 좋은 선수이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이강인 영입 이후 한국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며 한글 유니폼 소식을 전했다. 이어 '파르크 데 프랭스의 팬들과 구단 SNS에 팬 유입 증가로 이미 관심이 나타났다. 이강인의 유니폼은 적어도 킬리안 음바페의 이름으로 팔리는 유니폼과 같은 수준으로 팔리고 있다'라며 이강인의 엄청난 인기 수준을 설명했다.

한글 유니폼 발매와 르아브르전 사용 소식과 더불이 이강인이 선발 출전까지 확정하며 한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이강인의 모습에 많은 팬들이 기대감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이번 경기를 앞두고 리오넬 메시와의 비교가 등장하며 커졌다. 이강인을 메시와 비교한 인물은 바로 PSG와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다비 지놀라였다. 지놀라는 방송에서 이강인을 언급하며 "선수로서 이강인을 볼 때, 그의 이미지를 볼 때 그가 마요르카에서 활약할 때부터 메시의 왼발과 많이 닮은 왼발을 가졌다. 왼발로 경기를 할 때 항상 색다른 모습을 보이는 방식은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했던 움직임과 몸짓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이강인이 PSG에서 꽃피우고 발전하는 모습을 기다린다"라고 엄청난 칭찬을 남겼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인 메시와의 비교까지 등장하니 이강인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더욱 높아졌다.

이강인은 이미 올 시즌 PSG에서 어려운 부상 시기를 극복하고 10월부터 제대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지난 7월 프리시즌 당시 르아브르와의 첫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즌 개막 직전 팀에 복귀해 리그 2라운드 툴루즈전까지 다시 선발로 나섰지만, 다시 한번 부상으로 팀을 이탈해야 했다. 부상 후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교체로 짧은 시간을 소화하고 아시안게임과 10월 A매치를 위해 팀을 떠났다.

하지만 대표팀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와서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 대한 믿음을 지켰다. 곧바로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며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AC 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경기에선 교체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PSG 소속 첫 득점까지 터트렸다. 당시 이강인은 팀이 두 골 차로 앞선 후반 44분 세 번째 득점을 터트렸고, PSG는 3대0 승리를 거뒀다. 리그에서도 활약이 이어졌다. 스트라스부르전에 이어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선발로 출격한 이강인은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도우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진 몽펠리에전에서는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리그1 첫 골까지 기록했다.

이강인의 활약이 이어지자 이번 르아브르전을 앞두고 여러 언론도 이강인의 선발 출전을 점쳤다. 프랑스 언론 '온세 문디알'은 르아브르전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했는데, 이강인이 중원에 자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포츠 언론 90min도 이강인이 비티냐, 우가르테 등과 중원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점쳤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언론들의 예상과 마찬가지로 이강인을 중원 한 자리에 출전시켰다.

르아브르는 경기 시작과 함께 PSG 골문 앞에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기 위해 라인을 올렸다. 바요와 카시미르 등 공격진에 자리한 선수들이 PSG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롱패스를 받으며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기회를 노렸다. 전반 3분 네고와 킨쿠에의 박스 우측 움직임을 통해 계속해서 PSG 문전 앞으로 공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PSG는 전반 5분 루이스가 오른쪽 어깨 탈구를 호소하며 곧바로 우가르테를 투입하는 교체를 단행했다. 르아브르는 흔들리는 PSG를 상대로 전반 6분까지 3차례나 코너킥을 얻어내며 경기를 주도했다. 3번째 코너킥 장면에서는 바요와 요리스의 문전 앞 혼전 슈팅을 솔레르가 골라인 앞에서 극적으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역습도 돋보였다. 전반 8분 이강인은 상대 패스를 끊어내며 순식간에 상대 진영으로 전진했다. 음바페와의 연계를 통해 문전 앞까지 나갈 수 있었지만, 뎀벨레가 공을 잡고 끌며 슈팅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PSG는 전반 10분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 르아브르의 골킥이 곧바로 PSG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으로 향했고, 다닐루와 무키엘레의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바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돈나룸마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뛰어나와 저지하는 과정에서 높게 발을 들며 박스 밖에서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해당 파울이 완벽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고 판단해 곧바로 돈나룸마의 퇴장을 명령했다. PSG는 바르콜라를 빼고 아르나우 테나스 골키퍼를 투입했다. 퇴장 이후 르아브르가 잡은 프리킥은 다닐루의 머리에 막히며 골문으로 향하지는 못했다.

PSG는 수적 열세에도 역습으로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0분 이강인으로부터 시작된 역스 장면에서 뎀벨레가 쇄도하는 음바페를 향해 공을 전달했고, 음바페는 순식간에 박스 안으로 진입해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슈팅이 데스마스의 발에 걸리고 말았다.

이강인과 뎀벨레, 음바페의 합작품으로 PSG가 먼저 앞서나갔다. 전반 23분 하프 라인에서 이강인이 상대 공을 따내며 역습을 주도했다. 이강인은 뎀벨레에게 박스 부근에서 공을 내줬고, 뎀벨레가 페널티박스 아크에 위치한 음바페에게 공을 전달하자, 음바페는 단 한 번의 터치 이후 정확한 슈팅으로 르아브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집념, 뎀벨레의 패스, 음바페의 마무리가 모두 빛난 장면이었다.

이강인도 경기 첫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29분 하키미가 우측 돌파로 상대 진영으로 전진했고, 중앙에서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이강인에게 감각적이 패스를 내줬다. 이강인은 박스 안으로 공을 잡고 전진해 직접 슈팅으로 마무리했는데, 아쉽게도 수비에 막히며 골라인을 벗어났다. 이강인의 도움에 이은 음바페의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전반 31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수비 뒤편에 서있던 음바페를 향해 이강인이 정확한 패스를 시도했고, 음바페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자마자 곧바로 뒤로 돌아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수비보다 앞서 있었던 것이 확인되며 인정되지 않았다.

르아브르도 세트피스로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41분 PSG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이강인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쿠즈예프가 문전 앞으로 크로스로 연결했고, 바요의 머리에 닿았지만 골대 위로 날아갔다. 전반 42분에는 하키미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는 카시미르를 놓쳤고, 카시미르가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 옆으로 흐르고 말았다. 전반전은 PSG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PSG와 르아브르는 상대 골문 앞으로 향하는 패스를 자주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6분에는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케크차의 슈팅을 테나스가 손으로 선방했다. 후반 11분에는 뎀벨레의 패스에 이은 역습 기회에서 음바페가 일대일 기회를 잡기 직전 데스메스가 공을 걷어내 르아브르가 위기를 벗어났다.

공격 기회를 주도받았다. 르아브르는 PSG 수비 허점을 파고 들었다. 후반 13분 뎀벨레의 패스 실수로 르아브르가 역습을 전개했고, 바요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공을 잡으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슈팅에 힘이 실리지 않으며 테나스가 이를 쉽게 잡아냈다.

PSG는 뎀벨레가 너무나도 좋은 기회를 놓쳤다. 뎀벨레의 슈팅은 번번히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15분 르아브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는데 골대를 맞고 골라인 밖으로 흘렀다. 후반 24분에는 음바페의 단독 돌파로 역습을 전개했고, 비티냐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음바페의 패스를 받아 공격 기회를 잡았다. 비티냐는 곧바로 박스 중앙에 위치한 뎀벨레에게 공을 건네며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는데, 슈팅이 그대로 골키퍼 몸에 막히며 제대로 마무리되지도 못했다.

돈나룸마 퇴장 이후 60분 이상을 10명이 뛰었던 PSG는 후반 29분 3명을 교체해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뎀벨레, 무키엘레, 솔레르를 빼고, 뤼카 에르난데스, 랑달 콜로 무아니,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투입했다.

테나스가 선방쇼를 펼쳤다. 후반 33분 르아브르의 공격 기회에서 나빌 알리우이가 골문 바로 앞에서 시도한 슈팅을 침착하게 선방했다. 알리우이가 재차 시도한 슈팅도 허벅지로 막아낸 후 공이 흐르기 전에 다시 재빠르게 잡아내며 PSG를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후반 35분에는 르아브르가 PSG 박스 앞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바요와 알리우이의 슈팅으로 기회를 노렸지만, 다닐루와 테나스의 육탄 방어로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후반 38분에는 안토니 주주의 슈팅이 PSG 골대 옆으로 흘렀고, 2분 후인 후반 40분에는 바요의 슈팅이 골문 상단을 노리며 날아갔지만, 테나스가 몸을 날려 손끝으로 공을 밀어냈다.

PSG는 추가 득점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44분 르아브르 진영으로 전진한 PSG는 순간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르아브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비티냐가 오른발로 시도한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구석으로 향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르아브르는 추가 실점 이후 다시 따라붙기 위해 노력했지만, PSG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는 PS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경기장을 누볐다. 패스 성공률 89퍼센트, 드리블 성공 3회 등 인상적인 기록도 있었지만, 경기 내에서 가장 많이 볼 경합에서 패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통계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6.8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퇴장당한 돈나룸마와 이른 시간에 부상과 퇴장 여파로 교체된 바르콜라, 루이스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소파스코어에서도 이강인은 평점 6.7로 바르콜로, 돈나룸마, 루이스 외에는 선발에서 가장 낮은 평점으로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