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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 22년→우승 29년' 갈증 풀었는데…42년째 해결못한 LG의 마지막 과제 [SC포커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9년만의 우승 한을 풀었다. LG 트윈스라는 이름에 새겨졌던 아쉬움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무관'으로 남아있는 영역이 있다.

이제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4년이 아닌 2023년이 됐다.

올해 LG는 개막 전부터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그래도 고난 없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진 우승은 아니었다. 정규시즌에도 고비가 있었고, 한국시리즈에는 토종 선발진이 삐걱거렸다.

우승의 선봉에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의 MVP 활약이 있었기에 더욱 값진 시리즈였다. 김현수, 박동원, 케이시 켈리 등 '해줘야할' 선수들이 고비마다 자기 역할을 해냈고,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결과적으론 역력한 힘의 차이를 보여준 한 해가 됐다.

한때 LG의 신인상 갈증이 화제이던 시절도 있었다. 전신 MBC 청룡 시절까지 합해 LG의 신인상은 통산 6번. 김건우(1986)를 시작으로 이용철(1988) 김동수(1990) 류지현(1994) 이병규(1997)가 잇따라 신인상을 차지했다.

6번째 신인상이 나오기까진 무려 22년이 필요했다. LG의 마지막 신인상은 2019년 정우영이다. 이해 56경기에 등판, 65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6패 1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시즌 MVP는 아직까진 손에 닿지 않는다. LG는 현존 10개 구단과 해체된 현대, 쌍방울까지 더한 12개 구단 주체 중 쌍방울과 더불어 시즌 MVP를 배출하지 못한 2개뿐인 구단이다.

최다 MVP 수상 구단은 삼성과 KIA(총 9회, 이승엽 5 선동열 3 김성한 2), 두산(8회)이 그 뒤를 잇는다. 키움은 짧은 역사에도 4회(박병호 2, 서건창, 이정후)이나 MVP를 배출, 한화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롯데(3회) NC(2회) SSG, KT, 현대(이상 1회) 순이다.

올해 시즌 MVP 투표에서 홍창기(2표)가 전체 3위를 차지한 게 조금이나마 위안일까. 홍창기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5.17로 타자 부문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발이 약점인 LG의 특성상, 홍창기를 제외하면 지금 당장 MVP를 노릴만한 국내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홍창기 역시 교타자로서의 한계가 있다. 다만 서건창이라는 반례도 있는 만큼, 불가능이라고 할순 없다.

20승5패 평균자책점 2.01의 기록으로 '잠실 최초 홈런왕' 김상호(27홈런)에 MVP를 내준 이상훈(1995), 다승(15승)과 구원왕(세이브포인트, 33개)을 차지하고도 '홈런왕(39개)' 삼성 이승엽에 밀린 신윤호(2001)가 LG에겐 짙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5년 에릭 테임즈(NC)를 시작으로 늘어난 외국인 MVP 역시 LG가 노려볼만하다. '20승+평균자책점 2.00+200탈삼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페디처럼 압도적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

테임즈 외에도 더스틴 니퍼트(2016) 조쉬 린드블럼(2019) 멜 로하스 주니어(2020) 아리엘 미란다(2021) 에릭 페디(2023)까지, 9번 중 6번이 외국인이었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올해 노시환(한화) 김혜성(키움) 최정(SSG) 양의지(두산)에 이어 WAR 타자 부문 전체 5위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