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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성적+기술적인 낭비'→평점은 최상위권, 선발 이강인에게 엇갈린 평가...PSG는 뉴캐슬과 극적 1-1 무승부→조 2위 수성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을 소화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9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PSG는 이번 뉴캐슬과의 경기가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성적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F조 2위에 위치했던 PSG는 승점 6으로 3위 AC밀란과의 격차가 1점 최하위 뉴캐슬과의 격차도 2점에 불과하기에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조 최하위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PSG는 뉴캐슬전을 비기며 함께 치러진 AC밀란과 도르트문트의 경기에서 승리한 도르트문트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이번 경기를 패했다면 마지막 6차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승리하더라도 뉴캐슬이 AC밀란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없기에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자력 진출할 수 없었지만, 극적인 무승부로 자력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PSG는 이날 4-3-3 카드를 꺼냈다. 킬리안 음바페와 랑달 콜로 무아니, 우스만 뎀벨레가 스리톱으로 나섰고, 중원에는 이강인, 마누엘 우가르테, 파비안 루이스가 위치했다. 포백은 뤼카 에르난데스-다닐루-밀란 슈크리니아르-아슈라프 하카미가 이뤘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뉴캐슬은 4-3-3으로 맞섰다. 미구엘 알미론, 알렉산데르 이사크, 앤소니 고든 스리톱으로 맞섰다. 조엘링톤, 브루노 기마량이스, 루이스 마일리가 미드필더진에서 활약했다. 키에런 트리피어와 발렌티노 리브라멘토가 사이드백, 파비안 셰어와 자말 라셀스가 센터백을 맡았다. 골키퍼는 닉 포프가 맡았다.

이강인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선발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었다. 뉴캐슬과의 중요한 경기였지만, 이강인을 선발로 예상하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G와 뉴캐슬의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했는데, 이강인의 이름은 미드필더진에도, 공격진에도 없었다. UEFA가 예측한 선발 명단은 앞서 이강인이 결장한 AS모나코와의 리그앙 홈경기와 유사한 라인업이었다.

프랑스 RMC 스포츠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RMC 스포츠도 'PSG의 공격적인 4-3-3 구성 가능성'이라며 '엔리케가 4-3-3으로 조직한 팀은 뉴캐슬과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엔리케 감독은 이번 재대결에서 공격적인 4-3-3으로 경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모나코전에서 나선 것과 동일한 선발 명단이다. 다만 중앙 공격수 포지션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라며 지난 경기 선발 명단에서 곤살루 하무스와 무아니의 출전 여부만이 미지수일 것이라고, 이강인의 선발 출전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선발 출전 여부에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강인의 포지션 경쟁자인 비티냐와 함께 뉴캐슬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여한 엔리케 감독은 비티냐와 이강인의 공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좋은 선수들은 항상 함께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티냐와 이강인 모두 윙어나 미드필더로 출전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라며 두 선수가 한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런 전망은 이강인이 지난 10월 A매치 이후 줄곧 좋은 활약을 보였음에도 좀처럼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선발 기회를 받지 못했던 점을 더욱 부각했기에 안타까웠다.

이강인의 10월은 시작부터 좋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도 넣었다. PSG 복귀 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며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AC 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경기에선 교체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PSG 소속 첫 득점까지 터트렸다. 후반 26분 투입된 이강인은 PSG가 두 골 차로 앞섰던 후반 44분 자이르-에메리의 패스를 받아 팀의 3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팀의 3대0 대승에 일조했다. 해당 득점으로 이강인은 PSG 입단 후 5경기 만에 데뷔골을 맛봤다.

이강인의 활약은 꾸준했다. 스트라스부르전에 이어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선발로 출격한 이강인은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도우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리그 5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달성한 몽펠리에전에서는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리그앙 첫 골까지 기록했다.

감독의 호평도 이어졌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활약에 대해 "완벽한 선수다. 작지만 전방, 후방, 안쪽, 측면, 수비, 골까지 넣을 수 있는 선수다. PSG에게 그는 빅 영입이다. 계약했을 때부터 그의 잠재력을 알았다. 여전히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잘 뛰고 있다. 그를 팀에 합류시킨 건 행운이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이강인은 압박을 받을 때 공을 잃지 않는다. 좋은 결정을 내리고 오늘처럼 골을 넣는다. 그리고 그는 배가 고프다. 배고픔은 선수로서 발전에 정말 중요한 요소다. 그는 우리 스쿼드에서 그러한 특성을 지닌 또 다른 좋은 선수"라며 이강인의 간절함도 높게 평가했다.

이강인은 그간 인터뷰에서도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었다. 이강인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는 무대다. 내게도, 팀에게도 중요한 대회다. 정말 중요한 경기라는 걸 잘 인지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경기를 항상 이기려는 팀이고, 승리만 생각한다. 준비한 대로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정말 기대되고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난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팀으로 이적해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 빨리 뛰고 싶다"라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활약에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의 기회는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았다. AC밀란을 상대한 조별리그 3, 4차전 모두 교체로 출전하며 짧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또한 11월 A매치 이후 치러진 AS모나코와의 경기에서도 휴식을 취하며 이번 뉴캐슬전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경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결국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뉴캐슬을 상대로 PSG 소속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의 열망을 이루며, 교체 출전을 예측했던 여러 예상을 뒤집고 경기 시작부터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며, 팀의 패배도 막을 수 없었다.

홈팀 PSG는 경기 시작부터 공을 잡고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4분 뎀벨레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공을 잡고 수비 2명을 따돌리며 크로스를 올리는 데 성공했고, 반대편에 위치한 이강인이 이를 직접 마무리하려 했지만, 공이 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이강인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경기 시작부터 여러 차례 선보였다.

뉴캐슬도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전반 6분 음바페의 공을 뺏어낸 뉴캐슬 선수들은 순식간에 PSG 박스 안으로 전진했는데 마지막 패스는 돈나룸마 품에 안기고 말았다.

PSG는 결정적인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전반 9분 무아니의 패스를 통해 하프라인 부근에서 탈압박에 성공했고 공을 달고 침투한 하키미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문전 앞으로 쇄도하는 음바페에게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음바페는 감각적인 백힐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에게 걸렸고 이후 다시 공을 잡은 이강인이 크로스를 올렸지만, 정면에 위치한 수비에게 막히며 다시 소유권을 내줬다.

뉴캐슬은 PSG의 다소 느슨했던 후방 빌드업을 압박으로 위협했다. 전반 12분 돈나룸마와 하키미가 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알미론이 강한 압박으로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공을 뺏는 데 성공했다. 알미론은 곧장 문전 앞에 자리한 이사크에게 패스를 건넸는데, 슈팅은 높게 뜨고 말았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는 알미론의 날카로운 슈팅을 이강인이 직접 막아내기도 했다.

세트피스로 뉴캐슬의 뒷공간도 노렸다. 전반 22분 에르난데스의 전진을 조엘링톤이 파울로 끊어내며 프리킥 기회를 얻었고, 프리킥 상화에서 올라온 공을 뎀벨레가 곧바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는데 골문을 외면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뉴캐슬이었다. 전반 24분 리브라멘토가 PSG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아크 부근까지 직접 돌파를 통해 공을 운반했고, 리브라멘토의 패스를 받은 알미론의 슈팅은 돈마룸마 정면으로 강하게 향했다. 돈나룸마는 알미론의 슈팅을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했고, 튕겨 나온 공을 이사크가 밀어 넣으며 앞서 나갔다.

실점 이후 PSG는 아쉬운 패스 실수도 나왔다. 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뒤편으로 향하는 음바페를 향한 이강인의 패스가 수비에게 뺏겼다. 이강인은 전반 29분 박스 좌측으로 흘러나온 공을 슈팅으로 연결하며 이번 경기 첫 슈팅도 기록했지만, 수비 다리에 맞으며 유효슈팅이 되지는 못했다.

뎀벨레는 개인 돌파로 경기를 풀어내고자 했다. 전반 32분 박스 먼 곳에서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까지 드리블로 뚫고 들어간 뎀벨레는 슈팅 마무리에 성공했으나 아쉽게도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PSG는 선제골 이후 수비 진영에서 촘촘하게 대형을 구축한 뉴캐슬의 수비를 좀처럼 쉽게 뚫지 못했다.

전반 막판 이강인과 음바페의 합작품이 나올 뻔했다. 전반 추가시간 이강인과 음바페가 주고받는 패스를 통해 뉴캐슬 수비 뒷공간을 뚫어냈다. 음바페는 이강인의 패스를 박스 깊숙한 곳에서 받은 후 문전 앞에 뎀벨레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하지만 뎀벨레의 슈팅은 골망을 흔들기 전 셰어를 맞고 박스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결국 전반은 뉴캐슬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PSG는 후반 시작과 함께 아찔한 실점 위기를 노출했다. 후반 1분 이사크가 공을 뺏어낸 후 빠른 돌파로 순식간에 PSG 문전 앞까지 도달했다. 다닐루가 가로막지 않았다면 추가 실점을 허용할 위기였다.

담답한 PSG의 흐름과 함께 이강인도 경고를 받았다. 후반 9분 기마랑이스의 볼을 뺏어내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손을 쓴 것을 주심이 확인하고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강인의 패스가 뉴캐슬 수비벽에 흠집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11분 이강인이 수비 사이에 서있던 무아니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고, 무아니는 곧바로 이를 뎀벨레에게 전달했다. 뎀벨레는 순식간에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뎀벨레의 슈팅은 포프에게 걸렸다.

이강인의 돌파도 뉴캐슬을 흔들었다. 후반 17분 이강인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직접 돌파를 통해 깊숙한 지점까지 들어갔고, 박스 중앙에 있는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향해 위협적인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이강인의 패스는 조엘링톤을 맞고 박스 밖으로 향했다.

경기를 끌려가던 PSG는 페널티킥 기회를 잡을 뻔했으나, 주심은 파울을 인정하지 않았다. 후반 24분 하키미가 박스 안 돌파 과정에서 고든과 충돌해 넘어졌는데, 주심은 VAR 판독 이후에도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뎀벨레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땅을 쳤다. 후반 36분 에르난데스가 경기장 좌측 돌파를 통해 올려준 공을 문전 앞에서 건드리는 데 성공했으나 골대 옆으로 흘러갔다.

이강인은 후반 37분 마르코 아센시오와 교체되며 PSG에서의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선발 출전을 마무리했다.

에이스 음바페가 직접 해결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후반 42분 박스 안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치며 기회를 잡은 음바페는 첫 번째 슈팅이 포프를 맞고 나오자 재차 슈팅을 시도했는데, 빗나가고 말았다.

바르콜라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44분 하키미의 크로스가 문전 앞 음바페의 머리에 닿지 못하고 흘렀고, 뒤에 자리한 바르콜라의 발리슛은 골대 위로 높게 떴다.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공이 리브라멘토의 팔에 맞았고, 주심은 VAR 판독을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경기 막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패색이 짙었던 PSG는 극적인 페널티킥 득점으로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 이후 통계매체 풋몹 기준 평점 7.3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인정받았다. 이강인보다 높은 평점을 받은 PSG 선수는 음바페, 뎀벨레, 루이스, 에르난데스 뿐이었다. 소파스코어에서도 평점 7.5점을 받은 이강인은 음바페, 루이스와 함께 이번 경기 PSG 경기력의 핵심이었음을 인정받았다.

다만 좋은 평가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평점 4점을 주며 'PSG에서의 최악의 성적이었을 것이다. 평소 포지션에서 덜 활약하는 것을 보았으며, 이는 그의 기술적인 낭비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는 패스와 크로스 싶래가 너무 많았다. 주목할 만한 활동이었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강하게 표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