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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 한번 해볼래?' 4연패→5연승 확 바뀐 터닝포인트. '승리를 위해 못할 게 없다' 사령탑의 다짐 [수원승장]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그렇게까지 해야되냐고 하던데…어떻게든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졸지에 '단벌신사'가 됐다. 연승이 이어지면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5경기 연속 같은 베이지색 정장만을 입고 나타났다.

그리고 또 이겼다. 한국전력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를 따냈다. 1세트에서 11점차 대패를 당하고도 뒤집은 역전승이었다.

에이스 타이스가 30득점, 공격성공률 64.1%에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며 팀을 이끌었다. 여기에 임성진이 16득점을 몰아치며 5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배구대통령' 신영석이 "1라운드와 2라운드 우리팀의 차이는 임성진이 살아난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권 감독은 "1세트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분위기를 좀 끌어올리라고 했다"면서 "버티는 힘이 생겼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역전하는 힘이 생겼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매세트를 마무리짓는 임성진의 활약이 빛났다. 사령탑은 "이호건이 앞에 서니까, 하승우가 (임성진 쪽으로)몰아준 거 같다"면서도 "임성진은 잘하고 있고, 더 잘할 수 있다. 지금보다 더 기대된다"고 했다.

'아시아쿼터' 리베로 료헤이에 대해서도 "1세트에 잘 안되니까 2세트에 자기가 범위를 넓히더라. 타이스는 (임)성진이 쪽에 좀더 붙고, 료헤이가 나머지를 다 커버했다. 수비 리더 역할도 잘해주고 있다. 적극적인 자세가 돋보인다"며 칭찬했다.

1라운드 부진에 대해서는 "지금 생각해보면 1라운드는 구단 매각 이슈를 알고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졌던 것 같다. 영향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선수들도 호흡이 잘 안 맞아서 경기력이 한 50%밖에 나오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한국전력 선수단은 2라운드 시작과 함께 합숙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연승이 시작됐다. 권 감독은 "2라운드에만 해보자고 했다. 계속 이기니까 선수들도 계속 하고 싶다고 한다. 고맙다"면서 "집에 가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야간에도 몸을 만들 수 있고, 선수들끼리 같이 운동을 하든 차를 마시든 소통하는 시간이 생긴다. 이런저런 상황에 대해 선수들끼리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지금 경기력이 기대치의 80~90%는 된다. 만족하고 있다. 오늘은 사실 고비가 왔구나 싶었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