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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카티 보류 명단 제외→트리플A 선발 요원 영입…SSG 외인 전원 교체?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커크 맥카티는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새로운 2선발급 외인 투수를 영입했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들이 전원 교체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SSG는 지난 25일 KBO에 제출한 보류 선수 명단에서 맥카티의 이름을 제외했다. 사실상의 재계약 포기다. 맥카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해 나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계약 당시에는 에니 로메로에 이어 2선발급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작은 신장과 체구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강점도 갖췄다. 하지만 로메로가 개막 하기도 전에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대로 작별하면서 맥카티의 비중이 예상보다 더 커졌다. 맥카티도 실질적인 1선발 역할을 잘 맡았으나 잔부상이 많았다. 시즌 막바지에도 부상으로 인해 중요한 시기 등판을 하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도 불발됐다. 불펜으로만 한 차례 나왔다.

SSG는 맥카티와 시즌 도중 영입한 로에니스 엘리아스까지 2명의 외국인 투수 재계약을 두고 고민했다. 처음부터 둘 다 재계약 할 가능성은 낮았다. 후반기에 보여준 위압감으로는 엘리아스가 좀 더 높았고, 맥카티는 시즌 내내 성실한 태도와 적응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냉철하게 결단을 내렸다. 일단 맥카티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엘리아스는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맥카티는 KBO리그 내 다른 팀과 계약이 가능하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2선발급 투수와 계약을 발표했다. SSG는 28일 로버트 더거 영입을 발표했다. 28세로 오른팔이 귀한 SSG에 드문 우완 선발 요원이다. 올 시즌에는 맥카티, 엘리아스, 김광현, 오원석까지 선발 투수 중 4명이 왼손이었다. 계약 조건은 보장 연봉 75만달러,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15만달러다.

140km대 빠른공을 던지고, 사실 빅리그 커리어가 뚜렷한 투수는 아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27경기(13경기 선발)에 등판해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7.17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빅리그 콜업 없이 트리플A에서 대부분을 보냈다. 그러나 전문 선발 요원이라는 것은 큰 장점이다. 올 시즌 타고투저인 트리플A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점 4.31과 143탈삼진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기록한 투수다.

무엇보다 SSG는 더거의 투구 영상을 직접 체크하고 기록보다 더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SSG 구단 관계자는 "타자친화형 구장을 쓰면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여러 구종을 잘 구사한다. 전 구종을 던질 수 있고 위닝샷도 좋다. 나이도 어린데다 트레이 힐만 전 감독에게도 생활이나 인성적인 부분도 체크를 마쳤다. 이숭용 감독도 후보 가운데 가장 좋다고 평가하셨다. 지금 우리 팀에서 뛰고 있는 외인 투수들보다 낫다는 평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엘리아스 재계약 여부는 다른 1선발급 투수 후보들을 검토한 후 최종 결정이 될 예정이다.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는 재계약을 추진 중인데, 에레디아가 시즌이 끝난 후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면서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다가 최근 재계약을 순조롭게 논의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