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현장리뷰]'존슨vs프림 자존심 싸움' 승리 히어로는 허웅→최준용 KCC, 현대모비스 잡고 2연패 탈출

[부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부산 KCC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최근 주춤하던 알리제 드숀 존슨을 필두로 허웅과 최준용이 폭발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부산 KCC는 2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91대84로 승리했다. KCC(4승7패)는 2연패를 끊고 승리를 챙겼다. 허웅 21점, 최준용 19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KCC는 올 시즌 '자타공인'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개막 10경기에서 3승7패에 그쳤다. 최근 최준용 송교창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연패 중이다.

결전을 앞둔 전 감독은 "창피하게 잘 되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변화를 택했다. 최준용과 송교창의 선발 동시 투입을 결정했다. 두 선수 모두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다. 전 감독은 "한 번 연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멤버를 구성해봤다. 선발로 최준용과 송교창이 같이 들어간다. 둘 다 많이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일단 1쿼터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렇게 구성을 해봤다. 경기를 하면서 연습한다는 것이 참 우스운 얘기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존슨이 자기 농구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상당히 의아해하고 있다. 거기서 파생되는 어시스트가 나오지 않는다. 허웅이 외곽에 잡혀있다. 그걸 풀어줘야 하는 최준용은 한 경기 하고 4일을 쉬는 악순환이다. 이번 경기엔 최준용과 송교창을 동시에 선발로 넣는다.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불러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했다. 자존심 싸움을 시켰다. 대신 헬프 수비에선 빼줬다. 선수들이 타이밍 잡는 것을 어려워한다. 헬프 수비는 함지훈 최진수 등이 상황에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양 팀 외국인 선수들의 치열한 자존심 대결이 벌어졌다. 존슨은 1쿼터 10분 동안 10점-3리바운드-2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득점 성공률 100%였다. 현대모비스의 게이지 프림도 물러서지 않았다. 12점을 몰아 넣으며 팀을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팽팽한 대결 속 분위기를 띄운 것은 KCC의 허웅과 최준용이었다. 허웅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포를 쏟아 부었다. 최준용은 이날 경기 초반 다소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3쿼터 이후 에너지 레벨을 끌어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최준용은 3쿼터 혼자 11득점하며 펄펄 날았다. KCC는 3쿼터를 74-58로 크게 앞섰다.

마지막 쿼터가 펼쳐졌다. 현대모비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존슨이 파울트러블로 잠시 물러난 사이 추격을 시작했다. KCC는 작전 시간을 불러 전열을 가다듬었다. KCC는 뒷심을 발휘해 리드를 이어갔다. 뜨거운 분위기에 이호현 송교창까지 득점을 보태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