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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삼성행 나비효과, 마무리 투수의 연쇄 이동...국대 마무리 후보의 조기승진→'롤모델' 리빙레전드 끝판왕 거취?[이슈포커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특급 우완 마무리 김재윤(33)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는다.

올시즌을 끝으로 첫 FA 자격을 얻은 김재윤은 불펜 보강에 나선 삼성과 FA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의 조건이다.

계약을 마친 김재윤은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나를 필요로 한다는 진심을 느꼈다. KBO에 데뷔한 2015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팀이었다. 다시 한번 왕조를 일으켜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 라이온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항상 봤다. 막상 내가 응원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부임 후 첫 계약을 주도한 이종열 단장은 "FA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 김재윤 선수를 영입했고,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김재윤 선수의 영입으로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3년 연속 30세이브와 통산 169세이브를 기록중인 특급 마무리. 오승환(삼성, 400세이브) 정우람(한화, 197세이브)에 이어 현역 통산 세이브 3위다. 김재윤의 이적으로 마무리 연쇄 이동이 불가피 해졌다.

우선 김재윤이 떠나며 마무리 자리가 빈 KT 위즈.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2년 차 약관의 불펜 영건 박영현(20)이 KT 뉴 클로저 대관식 등극 만을 남겨두고 있다. 프로 두번째 해였던 올시즌 폭풍 성장 했다. 68경기 3승3패4세이브, 32홀드로 홀드 1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때는 손동현과 함께 최강 불펜 듀오로 KT 위즈 뒷문을 책임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하며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병역 혜택까지 받으며 날개를 단 상황.

박영현의 마무리 투수 등극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 머지 않은 미래의 확정적 사실이었다. 김재윤의 이적으로 3년 차인 내년 시즌 조기 전환이 불가피 해졌다.

APBC를 준비하던 대표팀 류중일 감독도 박영현을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쓸 작정이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스케줄과 겹치면서 아쉽게 출전을 포기했다.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강력한 구위의 박영현이 뒷문을 지키고 있었다면 일본과의 결승전 향방도 알 수 없었다. 김재윤의 삼성 이적으로 KT 마무리 1순위 후보로 떠오른 박영현. 공교롭게도 자신의 우상이자 롤모델 오승환에게 불똥이 튀었다. 김재윤의 삼성행으로 기존 마무리 오승환과의 교통정리가 불가피 해졌다.

오승환도 FA 신청을 한 상황.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이지만 현재로서 타팀 이적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진출 기간을 뺀 나머지 커리어는 모두 삼성에서만 뛰었다. '삼성의 수호신'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커리어 막판에 유니폼을 갈아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보다는 애정가득한 라이온즈를 위해 마지막까지 헌신하는 모습이 예상된다.

물론, 그 어떤 변수도 생길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해 오승환은 어느 팀이든 갈 수 있는 자유의 몸이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이 바람대로 오승환을 잔류시킬 경우 현역 통산 세이브 1,3위 선수를 동시에 품게 된다.

KBO 역사상 최고 마무리란 상징적 존재인 '끝판대장' 오승환. 새 얼굴 김재윤과 더블 스토퍼 체제 구축이 가능해졌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김재윤은 전반기(30경기 3승2패, 14세이브, 1.60)에 강했던 반면, 오승환은 후반기(32경기 2승2패 20세이브, 2.20)에 강했다. 상황에 따라 번갈아 활용할 수 있어 불펜 운영의 융통성이 생겼다.

보이지 않는 경쟁 효과까지 더하면 어떤 형태로든 삼성 불펜에 안정감이 더해질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편, FA B등급인 김재윤을 영입한 삼성은 '25인 보호선수 외 1명+ 전년도 연봉(3억6000만원)의 100%' 혹은 '전년도 연봉의 200%'를 KT에 보상하게 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박영현 2023시즌 성적

▶정규시즌

68경기 3승3패 4세이브 32홀드(홀드 1위), 평균자책점 2.75

▶플레이오프(NC 상대)

4경기 5이닝 2안타 4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2홀드, 평균자책점 0.00

▶한국시리즈(LG 상대)

4경기 3⅔이닝 홈런 포함, 2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1

▶항저우 아시안게임

4경기 5⅓이닝 3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



◇김재윤 2023시즌 전·후반기 성적

전반기 30경기 3승2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60

후반기 29경기 2승3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66



◇오승환 2023시즌 전·후반기 성적

전반기 26경기 2승3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80

후반기 32경기 2승2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