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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에서 '희망'으로, 180도 달라진 맨유 '욕받이 DF'의 미소 '맨유에 남길 잘했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에 남길 잘했네."

역시 사람 운명 알 수 없다. '계륵' 해리 매과이어(30)가 맨유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매과이어는 흔들리는 맨유의 중심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최근 맨유의 8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라파엘 바란 보다 매과이어를 선호하고 있다. 14일(한국시각) 디어슬레틱에 따르면, 매과이어는 맨유에 잔류하기로 한 선택에 대해 만족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매과이어는 맨유의 계륵이었다. 그는 2019년 수비수 역대 최고액인 8000만파운드에 레스터시티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펼쳤다. 맨유 수비의 핵으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매과이어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갑자기 폼이 뚝 떨어지며, 계륵으로 전락했다. 최악의 부진이 이어지며, 제 앞가림 하기에도 급급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는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까지 영입되며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텐 하흐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바란과 아약스 시절 애제자 마르티네스 듀오를 선호했다. 이들이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도 매과이어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빅토르 린델로프를 3순위로, 아니면 아예 레프트백인 루크 쇼를 센터백으로 내세웠다. 매과이어는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단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 중에서도 선발 출전은 8경기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라운드 밖에서는 불화설이 돌았다. 한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주장 완장을 놓고 선수단 내에 파벌이 생겼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경기력도 리더십도 증명을 하지 못했다. 결국 주장직도 박탈당했다. 매과이어도 큰 충격을 받았다. 사실상 나가라는 통보나 다름없었다.

매과이어를 향해 웨스트햄이 러브콜을 보냈고, 실제 협상까지 이어졌다. 이적료 3000만파운드에 구단간 합의가 끝났다. 하지만 이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매과이어는 부상금을 요구하고 나섰고, 결국 웨스트햄은 기다리다 지쳤다. 매과이어는 잔류했다. 이 결정으로 맨유는 김민재 영입에 실패하는 나비 효과를 낳았다. 매과이어는 구단과 팬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최근 활약으로 다시 이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