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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결혼할 바에…', 재력가 전남편과 이혼한 女의 주장에 누리꾼 '갑론을박'

사랑 없이 전남편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여성이 결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12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결혼은 현실, 능력 보라는 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결혼은 현실이고 능력 보라는 것도 맞는 말이다."라며 "그런데 사랑이 없는 결혼은 정말 힘들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25살 때 돈 많은 남자와 결혼을 했다. 상대는 33살 '사짜' 직업은 아니지만 집안에 돈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논다고 내놓은 자식이었던 것 같다."라며 "성격, 외모 어디 하나 나에게 꼭 맞는 사람은 아니었다. 빠듯한 사정이었던 내게 학비 내주고 같이 미국가서 석사도 하게 해줬다. 덕분에 결혼 기간 동안 부모님 호강도 시켜드렸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A씨 전남편이 외도를 하고 이혼을 하게 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허탈한 감정을 느꼈다고. 그는 "사랑 없는 결혼이었기에 그 사람의 외도는 그렇게 슬프지 않았다. 다만 영혼을 팔아버린 것 같이 내 인생이 공허했다."라며 "나에게 들어가는 생활비로 매달 2000만~3000만원은 넘게 사용했지만 내 행복은 아니었다."라고 토로했다.

양육권은 전남편이 가져갔고, A씨는 이혼할 당시 한국에 있던 33평짜리 아파트 전세금 7억 가량을 받았다고. 한편, 현재 A씨는 한 중견기업에 재직 중인 연하 남편과 결혼 생활 중이라고 한다.

A씨는 "현남편이 밀어붙이는 바람에 연애하고 1년만에 결혼했다."라며 "지금 같이 산지 4년째인데 너무 행복하다. 이런게 인생인 것 같다. 전남편과 어떻게 5년을 버텼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A씨는 "현남편은 월급쟁이에 결혼할 때 딱 1억을 가지고 왔다. 지금은 둘이서 노력해서 내 전공을 살려 사업체도 꾸려 운영하며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사랑 없는 사람과 오마카세 한 끼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동네 밥 집에서 한 그릇 먹는게 백배는 나은 것 같다."라며 "내가 경험해본 바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든지 아니면 아예 혼자 사는 편이 나은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돈보다 사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돈만 쫓아서 사랑이 없는 결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감한다."라고 A씨에게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위자료로 받은 7억이 있으니 행복한 것이 아니냐", "조건 보고 결혼하면 이혼을 해도 남는 것이 있다는 교훈글 아니냐", "첫 결혼으로 인생 핀 것과 다름 없다.", "현재의 행복에 전남편 지분이 있는 것이 아니냐"라며 A씨를 지적하는 이들도 많았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