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선제홈런→역전홈런→재역전홈런→재재역전홈런' KS 3차전 시청률 최고 찍었다, 각본 없는 드라마에 진짜 드라마 초토화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역대급 치열한 명승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시청률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엎치락 뒤치락,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한국시리즈 3차전 시청률은 최고점을 찍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일 공중파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된 LG 트윈스와 KT 위즈 간 한국시리즈 3차전은 전국 시청률 7.8%, 수도권 시청률 7.5%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7일 SBS TV를 통해 생중계된 한국시리즈 1차전은 전국 시청률 6.9%, 수도권 시청률 7.1%. 지난 8일 MBC TV를 통해 생중계된 2차전은 전국 시청률 7.2%, 수도권 시청률 7.1%를 기록한 바 있다.

경기가 거듭될 수록 시청률이 치솟고 있는 모양새. 매 경기 1점 차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긴박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시청률을 찍은 3차전은 그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역대급 한국시리즈였다.

역전에 재역전이 난무하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9회말 마지막 타자까지 승부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었다.

2차전 반격에 성공하며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LG가 수원으로 옮겨 치른 3차전에서 KT '천적' 선발 벤자민을 공략해 먼저 앞서갔다. 오스틴이 3회초 선제 3점포를 날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KT는 1-3으로 뒤진 5회말 김민혁 알포드 조용호의 적시타로 3득점 하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6회초 2차전 역전 결승홈런의 주인공 박동원이 또 한번 역전 투런홈런으로 다시 앞서갔다. 끝이 아니었다.

저력의 KT는 4-5로 뒤진 8회말 조기투입된 LG 최고 마무리 고우석을 두들겨 단숨에 7-5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배정대가 끈질기게 볼넷을 골라 만든 1사 2루에서 황재균의 동점 적시 2루타에 이어 침묵하던 '국민거포' 박병호의 역전 투런포가 터졌다. 약속의 8회를 이번에는 KT가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L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 2사 1,2루에서 캡틴 오지환이 KT 마무리 김재윤의 143㎞ 직구를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다시 8-7 역전을 만드는 극적인 스리런 홈런.

KT도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다시 올라온 고우석을 공략해 1사 만루 빅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상수가 바뀐 투수 이정용을 상대로 투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출되지 않은 가장 극적인 드라마. 스포츠 경기의 묘미를 선사한 순간이었다.

가장 재미있는 스코어라는 8대7 케네디 스코어. 역대급 티켓 전쟁을 뚫지 못하고 TV 앞에 앉은 양 팀 팬 모두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긴박감이었다.

3시간 이상 걸리는 야구는 1시간 이내인 드라마에 비해 평균 시청률 집계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는 다르다. 대승,대패 없이 박빙의 승부가 긴박하게 이어지다 보니 시청자들이 중간에 이탈할 수가 없다. 시청률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 실제 1,2차전 모두 해당 방송사가 당일 송출한 모든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 야구 인기에 진짜 드라마들이 초토화 됐다.

3차전은 동시간대 인기 드라마들의 시청률을 끌어내렸다.

최고 12%를 찍고 최근 11%대 전국 시청률을 견고하게 유지하던 MBC TV 인기 금토드라마 '연인' 18회 시청률은 10.8%(수도권 10.3%)로 하락했다. 야구 중계 막판 극적인 승부가 연출되면서 채널이 늦게 돌아간 탓이었다.

10%대 추락은 지난달 20일 13회 이후 처음이다. 1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KBS 1TV 일일드라마 '우당탕탕 패밀리'도 지난달 7일 13회 이후 최저시청률인 8.8%(수도권 7.4%)를 기록했다.

SBS TV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 15회 역시 극적이었던 8,9회 승부 여파 속에 5.2%(수도권 5.5%)로 방송 시작 후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비하는 선수들의 손이 곱을 정도로 강추위 속에 치러지고 있는 2023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관중 열기와 시청 열기는 이른 추위를 녹이고도 남을 정도로 후끈함이 지속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