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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서두른다' 절실함 칭찬한 염갈량, 한가지는 경계했다[승장 인터뷰]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렇게 짜릿할 수가.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을 연달아 잡았다.

LG 트윈스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5대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을 연속해서 잡으면서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리드를 쥐었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이제 통합 우승까지 2승 남았다.

홈런 3방이 결정적이었다. LG는 3회초 웨스 벤자민을 흔드는 오스틴 딘의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5회말 믿었던 불펜이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6회초에 터진 박동원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분위기를 다시 달궜다. 8회말 마무리 고우석이 KT 4번타자 박병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리드를 빼앗겼지만, LG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2아웃에 터진 오지환의 극적인 재역전 스리런이 승부를 뒤집었다.

9회말 마지막 1사 만루 위기에서 이정용이 김상수를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KT의 추격을 끝내 뿌리쳤다.

경기 후 승장 염경엽 감독은 "오늘 벤자민 선수가 나와서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그래도 오스틴이 홈런을 쳐주면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우리쪽으로 끌고갈 수 있었다. 힘들었던 것은 지키는 야구가 안되면서 순간순간 역전도 허용하고 어려운 경기였다. 그래도 타자들이 2차전부터 올라와주면서 타격 싸움에서 막판에 오지환 선수가 결정적인 역전 스리런을 쳐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고우석이 어려웠지만 이정용이 좋은 마무리를 해주면서 고우석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었다. 마무리가 그래도 좋아서 다음 경기도 고우석이 부담을 덜 가질 것 같고, 전체적인 팀 분위기도 한단계 더 올라와있는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총평을 남겼다.

이날 이정용도 7회부터 준비했지만, 고우석이 8회에 먼저 나와 멀티 이닝을 맡았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엄청 고민을 했다. 고민을 하다가 고우석을 먼저 올려놓고 투구수가 많으면 9회에 정용이로 갈 생각을 하고 반대로 올렸다. 8회를 막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상위 타순이었고 연결고리가 이어지는 타이밍이라. 고우석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제구력이 정확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를 하면 할 수록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고 감쌌다.

LG는 4차전 선발 투수로 김윤식을 예고했다. 염경엽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 나와서 내일 선발로 (결정했다)"면서 "유영찬이 2경기 연속 2이닝을 던져서. 유영찬 빼놓고는 내일 경기에 다 던지는데 문제 없을 것 같다. 유영찬도 상황이 되면 1이닝 정도는 문제 없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투구 개수 관리를 했기 때문에 모든 투수가 대기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열정과 절실함을 가지고 있고. 절실함이 승리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좀 서두르는거? 지환이도 장성우 타구면 뒤로 물러서도 충분히 가능한데 선수들이 너무 열정적이고, 너무 승리에 대한 이런 것들이 있어서. 제가 할 일은 침착하게 만드는게 다음 경기에서 가장 준비해야할 것 중에 하나인 것 같다"고 주문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