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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서오세요' 리버풀 루이스 부친, 피랍 12일만에 가족 품으로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빠에게 자유를!'

지난 6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윙어 루이스 디아스(26)는 영국 루턴의 케닐워스 로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11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8분에 교체 투입됐다. 이어 패색이 짙던 경기 종료 직전 동점 헤더골을 터트리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선물했다.

당시 골을 터트린 뒤, 디아스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했다. 중계 카메라 앞에서 유니폼 상의를 들어 올렸는데, 언더셔츠에 '골이 들어간 직후 디아스가 세레머니를 보였다. 그는 중계 카메라를 찾은 후 자신의 유니폼을 들어 올려 보였다. 디아스가 입은 셔츠에는 'LIBERTAD PARA PAPA(아빠에게 자유를!)'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알고 보니 디아스의 부친은 자국 콜롬비아에서 반군단체인 ELN에 의해 납치된 상태였다. 디아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한 것이다.

이렇게 간절하게 바라던 디아스의 소망이 결국 이뤄졌다. 부친이 납치된 지 12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10일 '디아스의 부친 루이스 마누엘 디아스 히메네스가 ELN 반군에게 납치된 지 12일 만에 가족과 친구들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정부에 의해 공개된 영상에서 디아스의 부친은 반군 단체의 은신처에 갇혀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수 백 여명의 사람들이 그의 귀환을 반겼다. 그가 집으로 돌아올 때 음악이 연주됐고, 환호성이 끊이질 않았다. 디아스의 부친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가족 및 친구들과 포옹했다.

디아스의 부친은 지난 10월 28일 바랑카스에서 무장 괴한에게 아내와 함께 납치됐다. 다행히 디아스의 어머니는 납치 1시간 여 만에 구조됐지만, 부친은 반군들에게 억류돼 있었다. 콜롬비아 정부가 디아스 부친의 구출을 위해 현지 화폐로 2억페소(약 4만600파운드, 6500만원)의 보상금을 제안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