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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놓친 전북, 이제 남은 목표는 '최소 3위', 그래서 더 중요해진 싱가포르 원정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FA컵 우승 실패를 아쉬워할 시간도 없다. '무관' 전북 현대의 시계는 여전히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8일 오후 7시 싱가포르의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라이언시티 세일러스와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현재 2승1패로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승점 9)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비교적 여유있는 조에 속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방콕 원정에서 2대3 충격패를 당한 여파가 있다.

16강을 위해서는 싱가포르 원정을 잘 넘겨야 한다. 일단 전력에서는 차이가 크다. 전북은 홈에서 라이언시티를 만나 아마노 준, 문선민의 연속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3대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아주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상대의 간헐적 역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원정인만큼, 지난 맞대결보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문제는 분위기와 체력이다. FA컵 우승에 올인했던만큼, 여파가 크다. 무관은 전혀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다. 전북은 지난 10년 동안 최소 1개 이상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북은 지난 21일부터 지난 4일 FA컵 결승전까지, 14일 동안 5경기를 소화했다. 주중, 주말 스케줄을 반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싱가포르 원정까지 나선다. 자칫 기후나 원정 분위기에 말릴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라이언시티전이 중요한 이유는 이어질 인천 유나이티드전까지 여파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전북은 1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를 치른다. FA컵을 놓친 전북의 당면 과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 2위에 자리한 포항 스틸러스의 FA컵 우승으로 3위까지 ACL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현재 4위에 있는 전북 입장에서는 무조건 3위를 확보해야 한다.

역시 3위를 노리는 인천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인만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인천 역시 주중 산둥 루넝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 나서지만, 일정면에서 체력적 우위에 있다. 어려운 경기를 앞두고 있는 전북 입장에서는 라이언시티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야 인천전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전북은 인천 원정에서 최근 1승4무1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분위기 전환은 더더욱 중요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