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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좋다' 칭찬받는 롯데 만들겠다' 철벽 내야의 아버지 김민호 코치, 김태형 감독과 '30년 인연' 시너지 [인터뷰]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자이언츠) 수비가 이제 달라질 거다. 바꿔놓을 자신 있다."

흔들리던 롯데 내야에 '디테일'을 더할 수비 전문가가 도착했다.

김민호 코치가 롯데 자이언츠 1군 수비 코치로 부임했다(3일 본지 단독보도).

LG는 아직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지만, 롯데 측의 요청을 수락했다. 김민호 코치는 LG를 떠나 지난 30일부터 김해 상동의 롯데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다.

롯데는 올해 실책 103개를 기록, KT 위즈(99개)에 이어 최소 실책 부문 2위에 오른 팀이다. 0.981의 수비율도 준수하다.

하지만 수비는 이 같은 기록이 전부가 아니다. 롯데 내야진은 '실책은 적지만 수비 범위가 좁다'는 혹평에 직면해있다. 잡을 것만 잡고, 그나마도 능숙하게 처리하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김태형 감독은 김민호 코치의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다.

1969년생, 54세의 베테랑 코치다. 김재호와 오지환을 중심으로 한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의 그물망 내야를 구축한 주인공이다. 김태형 감독과는 선수 시절부터 20년간 넘게 함께해온 인연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감동 당시 수비코치이기도 하다. 올해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도 수비코치로 함께 했다.

수화기 너머 김민호 코치의 목소리는 새로운 도전을 향한 흥분과 떨림이 가득했다. 그는 "롯데를 수비가 강한 팀으로 만드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 내가 온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김태형 감독과 선수로 함께 뛴 시간이 9년, 이후 2011년까지 두산에서 함께 코치로 활동했다. 선수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시간만 근 20년에 달한다.

이후 김태형 감독은 SK 와이번스의 배터리 코치를 거쳐 2015년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김민호 코치는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수비, 작전코치로 활동하다 12년만에 다시 힘을 모으게 됐다.

김민호 코치는 지난달 28일까지 교육리그에 참여중이던 LG 2군을 지도했다. 교육리그가 끝난 뒤 박준혁 롯데 단장이 차명석 LG 단장에게 특별히 양해를 구해 곧바로 새 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전 소속팀 LG의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김민호 코치는 지난달 30일부터 김해에서 열리는 롯데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김민호 코치는 "김태형 감독님과는 워낙 오래 함께 해온 인연이다. 감독님도 나를 잘 아신다"면서 "롯데는 외부에서 봤을 때는 강하지 않은 팀, 특히 수비가 약한 팀이라는 시선이 있다. 내가 바꿔놓겠다"며 뜨거운 의지를 드러냈다.

"디테일을 잡아주면 된다. 한번에 될 일은 아니겠지만,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강팀 롯데를 만들어서, 부산의 야구열정을 다시 깨우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