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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맛 알아버린' TEX, 최소 $5억 오타니 계약 불가능 아니야...초호화 군단 욕심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 쟁탈전에 텍사스 레인저스가 뛰어들었다는 소식이다.

FA 시장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으나, 시기적으로 물밑으로는 FA와 관련한 각 구단의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현지 유력 매체들이 이 같은 움직임들을 포착해 '소문'이라는 제목으로 팬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오타니를 텍사스에 연결한 매체는 유명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이다. 헤이먼은 최근 '5억달러짜리 오타니 쟁탈전에 더 많은 팀들이 참가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텍사스를 샌프란시스키고 자이언츠, LA 다저스와 함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지금까지 오타니 영입 1순위 구단으로는 다저스가 꼽혔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서부해안 팀들이 망라됐다. AL 서부지구 소속이지만 지리적으로는 중부지역 시간대를 쓰는 텍사스는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전통의 명문 구단들과 묶여 두 번째 그룹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헤이먼은 텍사스를 오타니와 가장 어울리는 구단으로 보며 '레인저스는 승리의 맛을 알아버렸다. 돈 쓰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6년 전 (오타니 포스팅에서)1차 관문을 통과했던 후보다. 또한 레인저스는 올해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오타니를 영입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텍사스가 오타니와 계약할 확률을 6대1로 제시했다.

올시즌 텍사스는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패권을 다투고 있다. '승리의 맛'이란 이를 뜻한다.

또한 텍사스는 최근 2년간 FA 시장에서 거칠 것 없는 씀씀이를 자랑했다. 지난 겨울 제이콥 디그롬(5년 1억8500만달러), 네이선 이발디(2년 3400만달러), 앤드류 히니(2년 2500만달러)를 영입했고, 2021~2022년 시장에서는 코리 시거(10년 3억2500만달러), 마커스 시미엔(7년 1억7500만달러), 존 그레이(4년 5600만달러)를 낚아챘다. 2년 동안 8억4785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이발디, 시거, 시미엔, 그레이는 현재 월드시리즈 주축 멤버들이다. 텍사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맥스 슈어저, 조던 몽고메리, 오스틴 헤지를 영입했다. 이들 역시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1년 전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일이다. 보치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시절 월드시리즈 3차례 우승을 이끈 '승부사'로 통한다.

헤이먼은 텍사스의 이 같은 투자 기조가 이번 겨울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포스트시즌서 뜨겁게 질주하며 월드시리즈 패권에 3경기를 남겨 놓은 레인저스가 그렇지 않아도 강력한 로스터에 역사상 최고의 투타 겸업을 합류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다른 구단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평소 "우승하고 싶다"며 전력을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겠다고 한 오타니에게 이러한 텍사스의 행보가 크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텍사스가 다저스와의 돈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느냐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대목. 오타니의 몸값은 최소 5억달러로 점쳐지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타격 자체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인데다 2025년부터는 투수로도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

그러나 텍사스는 23년 전인 2000년 12월 FA 최대어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10년 2억5200만달러,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든 규모로 영입하며 북미 스포츠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전력이 있다.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오타니가 내년 텍사스의 일원이 된다면 슈어저, 디그롬, 시거, 시미엔, 그리고 이번 가을야구의 영웅 아돌리스 가르시아와 함께 역대 최강의 스타 군단이 탄생하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