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전청조 성전환 수술 불가능' 프로파일러 단언한 이유[SC이슈]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가 전 예비신랑 전청조에 대해 "성전환 수술을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전문 프로파일러는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단언했다.

27일 배상훈(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프로파일러는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최근 사기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전 씨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진행자 박귀빈 아나운서는 "이해가 안가는게 성별 문제다. 원래 여자였던 거 맞는데 지금 남자인 건가? 성전환 수술을 지금 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배 프로파일러는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 실형을 받고 교도소에서 올해 초에 나왔다고 한다. 2019년 여자교도소를 들어간 이후에 출소 후 바로 남현희씨를 만났다. 출소 직후인 올 초에 성전환 수술을 했다면 지금 7~8개월밖에 안 지났지 않았나. 그러면 성관계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전환 수술을 당연히 안했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과거에도 성별을 바꿔서 사기를 치고 다닌다는 게 판결문에 나와 있다. 계속 그런 거짓말을 해왔고 남현희 씨를 속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성전환 수술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행자는 "심지어 남현희 씨는 결혼과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고 결혼 전제로 동거를 하고 있었고, 실제로 자신이 임신을 했다고도 믿었다"며 의아함을 전했다. 이에 프로파일러는 "가스라이팅을 오래 당한 사람들 보면 물리적 성관계를 안해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여러번 봤다"며 "물리적 셋팅을 해두고 상대를 그렇게 믿게 한다. 남현희는 본인이 성관계 했다고 착각했을 수 있다. 사실 남현희가 속은 것 자체가 말도 안되지 않나.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다. 남녀의 성적인 관계는 다른 사람은 모르기에 사기꾼들의 그것은 일반적인 것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전청조가 1인 4역을 맡아 음성변조라고 한 것이나 횡설수설한 언변을 봤을 때 허술함 그 자체인데 왜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했을까라는 질문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사기꾼 원탑이 다단계 사기꾼"이라며 "몇조를 해먹은 사기꾼의 말투는 진짜 어눌하다. 진짜 사기꾼은 불쌍하거나 보호본능을 일으키고 특별한 매력으로 상대를 끌어당기는 것이지 언변은 일부다"라고 설명했다.

프로파일러는 "전청조는 이미 사기에 경험치가 쌓여있고, 남현희에 대한 사전조사를 많이 해서 약점을 알았을 것"이라며 "남현희가 상당히 힘들었고 나를 도와주었으면 할때 재벌3세로 나타난 것이다. 경호원에게 차를 사줬다는데 렌트해서 빌리고 명의를 경호원에게 넘긴거다. 자기 돈이 아니다. 경호원들도 다 피해자다. 사기꾼은 자기 돈을 전혀 안쓴다"고 덧붙였다.

프로파일러는 전청조가 정체가 발각될 수 있는 언론사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서 "사기꾼은 피해자의 심리를 따라간다. 남현희의 인지구조 속으로 들어가 남현희가 하고 싶은 걸 해준거다. 피해자의 생각으로 세팅하기 때문에 사기꾼은 잡힐수 밖에 없다. 양면적인 것이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가장 많이 뜯어낼 11월 초 정도로 도망갈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지금 타이밍을 놓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균형을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프로파일러는 "은둔형 재벌 3세? 몇명이나 있겠나. 균형이 안 맞는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정보 균형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며 "사기꾼의 수법이 정교해서가 아니라 피해자가 눈에 뭐가 씌워 져서 들어가는 것이다. 사기꾼들이 고도의 전략을 펼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피해자들이 스스로 속는 것이다. 그렇다고 피해자가 나쁘다는게 아니다. 사기꾼들의 수법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논리구조"라고 밝혔다.

한편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는 지난 23일 월간지 여성조선 인터뷰를 통해 15세 연하 재벌 3세와 재혼 예정이라며 '예비 신랑' 전청조 씨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후 전청조 씨의 사기 전과 의혹, 성별 논란 등이 불거지며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후 사기 전과 이력이 보도되고 재벌3세와도 관련이 없었다. 남현희는 전 씨에 결별을 선언했고, 전 씨는 26일 새벽 남현희 모친의 집에 찾아가 소란을 피워 현행범으로 체포 됐다가 석방됐다. 남현희는 "전청조는 성전환 수술을 했고 주민등록증이 남자용 여자용 2개"라며 "자신에게 임신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