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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팀 전승' 징크스 및 56%, 그렇다면 텍사스가 WS 간다, 7차전 슈어저-하비에르 리턴매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가을야구 강자들의 혈투는 결국 최종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다시 돌렸다.

텍사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에서 9대2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대파하며 시리즈 전적 3승3패 균형을 이뤘다.

이제 AL 우승 향방은 24일 오전 9시3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최종 7차전에서 결정나게 됐다. 텍사스는 맥스 슈어저, 휴스턴은 크리스티안 하비에르를 선발로 내세운다. 지난 19일 3차전에서 슈어저는 4이닝 5안타 5실점으로 패전, 하비에르는 5⅔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각각 기록했다. 5일 만의 리턴매치에서 슈어저가 잘 던져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이번 ALCS는 6차전까지 모두 원정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텍사스는 원정 1,2차전서 예상을 깨고 접전 끝에 각각 2대0, 5대4로 승리했고, 텍사스 홈인 글로브라이플드에서 열린 3,4,5차전에서는 휴스턴이 호세 알투베의 5차전 역전 3점포가 터지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스윕을 이뤘다. 그러나 휴스턴 홈으로 돌아온 6차전에서는 텍사스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ALCS는 2019년 휴스턴과 워싱턴 내셔널스 간 월드시리즈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7경기 모두 원정팀이 승리하는시리즈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며 월드시리즈 진출은 텍사스의 몫이 된다. 역대 7전4선승제 가을야구에서 6차전 승리팀이 7차전을 이긴 것은 59번 가운데 33번이다. 텍사스의 AL 챔프 확률은 56%다.

텍사스 선발 네이선 이발디는 6⅓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을 허용하고 2실점하는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발디는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앞서 그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6⅔이닝 6안타 1실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7이닝 5안타 1실점, ACLS 2차전서 6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잇달아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4경기서 26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42, 4볼넷 탈삼진 28개를 기록했다.

휴스턴 선발 프람버 발데스도 5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타선이 텍사스만큼 도와주지 못했다.

휴스턴이 1회말 선취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했다. 선두 호세 알투베의 우전안타, 마이클 브랜틀리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맞아 알렉스 브레그먼이 외야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요단 알바레스가 중전안타를 터뜨려 알투베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2루에서 호세 애브레유가 유격수 직선타, 카일 터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발디의 기세를 완전히 꺾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휴스턴의 패인이 됐다.

텍사스는 이어진 2회초 밋치 가버의 홈런을 앞세워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가버는 발데스의 초구 93마일 바깥쪽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가버의 이번 가을야구 두 번째 아치.

텍사스는 4회 전세를 3-1로 뒤집었다. 2사후 가버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조나 하임이 우측으로 투런포를 작렬했다. 발데스의 2구째 몸쪽 88마일 높은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측 펜스를 살짝 넘겼다. 하임 역시 이번 포스트시즌 2호 홈런.

휴스턴이 6회말 마우리시오 도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자 휴스턴은 8회초 가버의 2루타로 2점차로 다시 도망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에반 카터가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1사후 가버가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를 날려 카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휴스턴은 8회말 만루 찬스를 잡고도 끝내 추격에 실패했다. 선두 브레그먼의 볼넷, 1사후 애브레유의 좌전안타와 터커의 볼넷으로 1사 만루에 기회를 마련했지만, 도반이 유격수 직선아웃, 대타 존 싱글턴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기세가 오른 텍사스는 9회초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무사 만루서 코리 시거가 상대 우완 라인 스타넥의 공에 왼쪽 종아리를 맞는 사구를 얻어 한 점을 불러들였고, 계속된 1사 만루서 가르시아가 스타넥의 가운데 높은 97마일 직구를 통타해 좌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자신의 이번 포스트시즌 5호 홈런.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