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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22년 공든탑 '마약 내사'만으로도 급추락…광고업계도 '흔들' [SC이슈]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영화 업계가 초비상인 가운데, 광고에서도 그의 얼굴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19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등 혐의로 40대 영화배우 L씨 등 8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인 사실을 알렸다. 이번 마약 혐의는 L씨 외에도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실장, 종업원 등이 수사선상에 올랐다.

사건이 알려지자, 2001년 MBC 시트콤으로 데뷔한 정보를 근거로 'L씨=이선균'으로 추측됐고, 다음날 오후 결국 이선균 측은 내사 중인 사실을 인정했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20일 "먼저 회사 소속인 이선균에 관한 보도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며 "당사는 현재 이선균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고 경찰로부터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이선균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공갈·협박을 받아온 사실도 털어 놓으며 이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은 "이선균은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이와 관련해 향후 진행 상황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말하겠다. 또한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고 이야기했다.

경찰이 내사를 진행 중이라는 건 아직 이선균의 혐의를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아직 이선균이 마약을 했는지, 왜 협박을 받았는지 알 수 없으며, 심지어 마약 검사조차 받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날카롭다.

광고 업계에서는 하루만에 이선균의 얼굴과 이름이 사라졌다. 이선균은 맞춤형 영양제 브랜드의 광고모델이다. 이날 오전까지 브랜드 이름을 검색하면 '이선균이 선택한 셀메드'라는 광고 문구와 사진이 있었지만, 내사 사실을 인정하자 '1:1 맞춤 영양소 셀메드'라는 문구로 바뀌었으며 이선균의 얼굴도 사라진 상태다.

앞서 유아인이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하자 그가 모델로 활동한 기업들이 '유아인 흔적 지우기'에 적극 나섰고, 계약 해지 검토까지 나선 바 있다. 이선균은 친근함, 부드러움, 선한 이미지로 광고 업계에서 러브콜을 받아 온 만큼 이번 마약관련 '내사' 만으로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선균의 본업인 드라마, 영화 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특히나 이선균은 최근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 중인 상황이다. 지난 4월 코미디 영화 '킬링 로맨스'를 선보였고, 지난달 공포 영화 '잠'(유재선 감독)을 개봉하며 바쁜 행보를 보냈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무려 4편의 영화 및 드라마, OTT 시리즈 개봉 및 촬영을 앞두고 있다.

순제작비 185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탈출'은 칸영화제 이후 후반작업에 들어가면서 개봉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다. 이에 "이선균의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개봉 여부에 대해 입장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영화 '행복의 나라' 또한 지난해 크랭크 업 한 뒤 한창 후반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선균의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이달 16일 촬영을 시작, 22일께부터 이선균의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마약 논란으로 일단 이선균의 촬영을 보류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애플TV 최초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Dr. 브레인'도 호평을 얻어 시즌2 제작이 확정됐고 현재 기획 단계에 돌입했지만 이선균의 상황에 급 제동이 걸렸다.

한편 이선균은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로 데뷔해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2009년 배우 전혜진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