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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을 닮아가는 SON…'케인 공백 지운 '손톱', 31살에도 호날두처럼 진화 중'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포츠전문방송 '스카이스포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토트넘 캡틴' 손흥민(31)의 달라진 모습을 집중조명했다.

프로데뷔 후 줄곧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던 손흥민이 해리 케인(30·바이에른뮌헨)이 떠난 뒤 토트넘 주전 스트라이커로 빠르게 자리매김한 이유를 분석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손흥민의 위치 변화다. 그간 공격 2선과 중앙선 부근 좌측에 집중된 히트맵은 올시즌 조금 더 상대 페널티 박스로 옮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토트넘 입단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전체 터치 중 상대 박스 안 터치 비율이 7.6%에 불과했던 손흥민은 올시즌 현재까지 박스 안 터칠 비율이 19.4%로 크게 늘었다. 지난시즌 8.7%의 2배 이상이다. 5번의 터치 중 1번은 상대 박스 안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기록한 6골도 모두 박스 안에서 이뤄졌다. 전매특허인 박스 외곽 감아차기 슈팅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횟수는 엘링 홀란, 니코 잭슨, 올리 왓킨스, 도미닉 솔란케 다음으로 많다. 위 4명은 모두 스트라이커다.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완벽하게 변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케인의 이적 후 대체자를 영입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손흥민의 존재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5대2 승리한 번리전을 마치고 "손흥민은 어느 시스템에서든 뛸 수 있다"고 엄지를 들었다.

'스카이스포츠'는 "신장 1m83의 탄탄한 피지컬에 양발을 이용한 마무리에 능한 선수의 자연스러운 진화처럼 여겨진다. 모두 잘 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옮긴 것처럼 손흥민도 측면에서 벗어났다. 케인의 부재가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고 평했다.

호날두는 맨유 1기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측면 공격수로 뛰다 2009년 레알마드리드로 옮긴 뒤 골을 노리는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변경해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또한 손흥민이 31세의 나이로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일례로 손흥민이 '상대 압박을 위한 스프린트 거리' 부문에서 1314m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는 기록을 소개했다. 공이 없을 때에도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최고의 리더이자 선수"라며 "정말 열심히 뛰어주고, 무엇보다 팀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