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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1 리뷰]'서호철 6타점+김형준 2HR' 20승 투수 없어도 충분! NC, 두산 14대9 격파 준PO행 '쓱 나와!'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와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행에 성공했다.

NC는 19일 안방 창원NC파크에서 가진 두산과의 2023 KBO리그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서 14대9로 역전승 했다. 선발 태너 텔리가 3회까지 3실점하면서 열세에 놓였으나, 0-3으로 뒤지던 3회말 서호철의 만루포와 김형준의 백투백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5-5 동점이 된 5회말엔 상대 폭투로 리드를 되찾았고, 이후 불펜이 두산 타선을 봉쇄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서호철은 3회 역전 만루포, 7회 2타점 2루타 등 홀로 6타점을 책임지며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1승을 안고 올라온 NC는 3전2선승제 승부에서 1승을 얻으면서 준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NC는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SG 랜더스와 오는 22일부터 5전3선승제 승부를 치르게 됐다. 업셋을 노렸던 정규시즌 5위 두산은 초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리드를 지켰으나, 선발 곽빈이 3회에만 5실점하면서 무너졌고, 불펜도 동점 상황을 지키지 못하면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두산은 1회초 1사후 김재호가 친 2, 3루간 타구가 유격수 김주원의 호수비에 걸렸으나 내야 안타가 되면서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진 타석에서 로하스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은 두산은 양의지의 땅볼 때 김재호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얻었다.

두산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2회초 선두 타자 강승호의 좌전 안타와 김인태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에서 허경민의 땅볼 때 강승호가 홈인, 2-0이 됐다. 3회초 1사 후엔 호세 로하스가 태너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몸쪽으로 들어온 128㎞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 3-0으로 달아났다.

두산 선발 곽빈에 눌렸던 NC 타선은 3회말 폭발했다. 1사후 박건우가 볼넷 출루한 가운데 닉 마틴이 유격수 뜬공에 그쳤으나, 권희동이 우중간 안타로 불씨를 살린데 이어, 김주원까지 볼넷 출루하면서 2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이 상황에서 서호철이 곽빈과의 1B1S 승부에서 들어온 몸쪽 149㎞ 직구를 걷어올려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이어진 타석에선 김형준이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137㎞ 슬라이더를 받아쳐 서호철과 똑같은 코스로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만들었다. NC가 순식간에 승부를 5-3으로 뒤집었다.

두산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5회초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선두 타자 김재호의 볼넷 이후 발등에 타구를 맞고 교체된 로하스를 대신해 나선 김재환이 좌전 안타를 만들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NC가 태너 대신 이재학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두산은 양의지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재학의 폭투가 더해져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NC가 김영규를 다시 마운드에 올렸고, 두산은 강승호의 땅볼 때 김재환이 홈을 밟아 5-5 동점이 됐다. 김영규의 제구 난조 속에 두산은 2사 만루 찬스까지 잡았으나, 김영규가 조수행의 대타로 나선 박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균형이 이어졌다.

NC는 5회초 리드를 되찾았다. 김명신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를 상대로 선두 타자 마틴이 평범한 뜬공을 쳤으나, 두산 야수진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권희동의 삼진, 김주원의 뜬공으로 2사 3루가 된 가운데 이영하가 폭투를 범하면서 마틴이 홈인, NC가 다시 6-5로 앞서갔다.

두산은 6회초 김영규를 상대로 선두 타자 정수빈이 볼넷 출루했고, 김재호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NC는 김영규가 김재환을 뜬공 처리했고, 마운드를 이어 받은 류진욱이 양의지를 땅볼로 막으면서 리드를 지켰다.

두산은 7회초 2사후 김인태의 안타가 나왔지만, 허경민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NC는 7회말 두산 김강률을 상대로 박건우의 선두 타자 안타와 마틴의 보내기 번트, 권희동의 볼넷으로 추가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두산이 정철원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김주원에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1사 만루가 됐고, NC 서호철이 좌익수 왼쪽 2타점 2루타를 만들면서 NC가 8-5, 3점차로 격차를 벌렸다.

두산은 8회초 2사후 김재호가 좌전 안타를 만들었고, 김재환이 구원 등판한 NC 임정호에 우중간 적시타를 만들며 1점을 만회했다. 중견수 마틴의 실책으로 김재환이 3루까지 간 가운데, NC는 마무리 이용찬 조기 투입을 결정했다. 이용찬이 양의지를 뜬공 처리하면서 NC의 리드가 이어졌다. 하지만 NC는 8회말 두산 홍건희를 상대로 박민우의 내야 안타와 박건우의 사구, 박민우의 도루 성공으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마틴의 2루수 땅볼 때 박민우가 홈을 밟아 다시 3점차 리드를 가져왔다. 김성욱의 볼넷과 더블스틸 성공으로 만들어진 2사 2, 3루에선 김주원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면서 주자 두 명이 홈인, 11-6이 됐다. 서호철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선 김형준이 좌월 스리런포를 만들면서 14-6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두산은 9회초 2사 1, 3루에서 대타 박지훈의 내야 안타와 정수빈의 2타점 3루타로 3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용찬이 김재호를 상대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NC의 준PO행이 확정됐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