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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게 할 것' 이정효-'이근호 바라기' 김진수, 미디어데이 빛낸 '신스틸러'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이널A 미디어데이의 '신스틸러'는 단연 'K-무리뉴' 이정효 광주FC 감독(48)이었다. 그는 2023시즌 광주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이 감독은 갓 1부 승격한 광주를 이끌고 공격적이고 재밌는 축구를 만들며 과정과 결과,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광주는 창단 두번째 파이널A행에 성공했다. 특히 이 감독은 정규라운드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감독은 FC서울과의 경기 후 "저런 축구에 져서 분하다", 전북 현대전 후에는 "페트레스쿠 감독의 연봉이 얼마죠?"라는 그간 K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발언을 수차례 했다.

18일 미디어데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거침없는 발언으로 또 한번 중심에 섰다. 그는 "광주도, 선수도, 나도 성장했다. 인터뷰도 많이 성장했다. 우리가 여기까지 조용히 올라오지는 않았다. 시끄럽고 야단스럽게 올라왔다. 파이널A에서도 시끄럽게 하고 싶다.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떠들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은 '파이널A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광주는 이 자리에 오면 안되는 팀인가?"라며 "광주가 가진 그런 좋지 않은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한 덕이다. 이곳저곳을 자극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은퇴를 선언한 이근호(대구FC)에게 지도자 '팁'을 줬는데, 그 대답이 걸작이었다. "본인 색깔을 정립하는게 중요하다. 캐릭터가 확실해야 한다. 인터뷰는 날 닮지 마라."

선수 중에는 이근호와 김진수(전북 현대)의 '케미'가 주목을 받았다. 이근호는 최근 시즌 종료 후 선수 은퇴를 선언해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근호는 "아직까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가 돼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마지막이란 단어를 쓰기 시작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더 힘을 쏟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근호는 당분간 육아에 집중하며 지도자 생활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첫 번째는 육아다.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났다. 옆에서 같이 케어하고 싶다"라며 "나름 육아가 체질인 것 같다. 아직까진 재밌다"고 했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우리 팀이 오버 35세를 모집하고 있는데 나와 상의 없이 은퇴해 아쉽다"라며 "이근호와 제주에서 함께 했다. 리더십 있고 자질도 충분히 있다. P급 지도자 라이센스만 딴다면 감독들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김진수는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근호의 은퇴가 특히 아쉬운 모양이었다. 이날 무슨 질문에도 이근호의 이름을 꺼내며 모두를 웃게 했다.

가장 위협적인 팀을 꼽아달라는 말에 "난 대구를 이기고 싶다. 근호형이 선수로서 몇경기 남지 않았다. 선배니까 마지막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구가 (남은 다섯 경기서)다 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근호 형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다 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근호는 어이없다는 듯 크게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