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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들은 '어머님' 호칭에 불쾌했다는 女, 누리꾼들 '갑론을박'

병원에서 어머님이라는 호칭을 들어 불쾌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7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에 왔는데 불쾌해요"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의 말에 따르면, 그는 병원에 방문해 접수하고 기다리면서 직원에게 "어머님 저쪽으로 가서 혈압 재세요"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빴다고 설명했다.

A씨는 "내가 그 호칭(어머님)으로 불리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 내가 자기 어머니가 아니지 않냐"라며 "병원이고, 행정센터고 정해진 호칭이 있는데 왜 생판 모르는 남이 나에게 어머니라고 부르며 엉기는 지 모르겠다. 되도 않는 순간의 친밀감 형성하려고 하는 것도 싫다."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에 A씨는 "직원에게 '지금 저에게 어머니라고 부르신건가요?'라고 물었다"라며 "당황했는지 눈만 동그랗게 뜨고 '네?'라고 되묻기만 하고 대답을 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다짜고짜 어머니라고 불린 것도 싫은데 딱 잡아떼느라 끝까지 안 들리는 척 하는 것이 더 불쾌했다."라며 "말 섞기 싫어서 그냥 끝까지 묻지 않고 내버려뒀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너무 예민하다. 친밀감 형성하려 하는 것이 아니니 너무 의미부여를 하지 마라.", "그런 반응은 상대를 너무 무안하게 만든다. 호칭이 부담스럽다고 담담하게 전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내 자신을 위해서 그 정도는 그냥 넘어가도 되지 않냐"라며 A씨를 지적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충분히 다른 방식으로 부를 수 있는데 사실 유쾌하지는 않다.", "나도 어머님이라는 말 너무 싫어한다.", "다들 '님'자를 붙여서 부르더라. 글쓴이가 잘 한 것이다. 그 간호사도 잘못한 것을 알아야 한다."라며 공감하는 이들도 많았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