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미라클' 꿈꿨던 두산 5위 확정. '알칸타라 22호 QS→9회말 김인태 홈런'에도 SSG에 1대3 패 [잠실리뷰]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양팀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공언했다. 와일드카드전을 고민하지 않고 외인 에이스를 투입했다. 1만5000명이 넘는 야구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혈투가 펼쳐졌다.

두산 베어스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와의 시즌 15차전에서 2대3, 1점차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74승67패2무를 기록, 정규시즌 최종 5위가 확정됐다.

경기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오늘 지면 끝"이라며 '미라클'을 외쳤다. 그는 16일 알칸타라, 17일 최승용 선발을 예고했다. 곽빈은 와일드카드전 1차전 선발로 준비시켰다. 그는 "아쉬웠던 순간이 많다. 첫 시즌이라 내가 미숙하고 부족했기 때문에 더 높은 자리에 있어야할 팀이 지금 이 순위에 있는 것 같다"면서 "두산 하면 미라클 아닌가. 선수들 가슴속에 새겨져있을 것"이라며 막판 반전을 기대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마지막까지 배수진을 쳤다. 이날 엘리아스, 다음날 선발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NC 다이노스의 승패와 별개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알칸타라와 엘리아스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알칸타라는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했다. 1일 LG 트윈스전에서 6⅓이닝 7실점, 7일 롯데 자이언츠전 3이닝 4실점(3자책)에 그쳤다.

이날은 달랐다. 최고 155㎞ 직구를 앞세워 SSG 타선을 6회까지 2실점으로 막았다. 4안타 3볼넷 1사구로 거듭 위기를 허용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베테랑 한유섬에게 내준 2타점에 발목을 잡혔다.

1회에는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박성한의 희생번트에 이은 한유섬의 희생플라이에 선취점을 내줬다. 반면 두산은 1회말 로하스의 잘 맞은 타구가 SSG 엘리아스의 글러브에 빨려들며 병살타가 되는 불운을 겪었다.

두산은 3회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김민식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한유섬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알칸타라는6이닝 2실점으로 올시즌 마지막 투구를 마쳤다.

두산 타선은 6회까지 엘리아스에 3안타 1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2~3회는 3자 범퇴. 4회에도 정수빈이 볼넷을 얻는데 그쳤다.

5회말 1점을 만회했다. 2사 후 박준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허경민의 좌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홈런이 될뻔한 큰 타구였지만, 아쉽게 펜스 끝에 걸렸다. 그 직후 허경민이 베테랑답지 않게 2루에서 견제사, 동점을 만들지 못한채 흐름이 끊겼다.

7회초에는 불운까지 겹쳤다. 김명신은 2사까지 잘 잡았지만, 박성한의 안타, 한유섬의 볼넷을 내줬다. 다음투수 홍건희가 등판했지만, 에레디아의 3루쪽 깊은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허경민의 얼굴에 맞고 내야안타가 됐다. 그사이 박성한이 홈을 밟아 3점째.

두산도 마지막까지 불꽃 같은 추격에 나섰다. 9회말 김인태가 SSG 마무리 서진용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2아웃 이후 양의지의 1루쪽 뜬공이 SSG 오태곤의 실책으로 이어지는 행운도 따랐다. 하지만 마지막 1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