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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 감동' 안세영, 국민 '개념선수'로 떠오르다…항저우 결승 상대 천위페이도 '넌 진정한 챔피언' 축하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감동의 연속'이다. 배드민턴 '투혼의 아이콘' 안세영(21·삼성생명)이 국민 '개념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부상 투혼으로 감동을 준 데 이어 당당한 소신으로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지난 8일 입국한 뒤 곧바로 치료에 들어갔다. 여자단식 결승전 당시 악화된 오른 무릎 부상에 대한 정밀검진 결과, 슬개건 일부 파열 진단을 받고 소속팀에 머물며 휴식과 재활을 병행 중이다. 이 때문에 전국체전(9~14일)은 물론 덴마크오픈(17~22일), 프랑스오픈(24~29일) 등 주요 국제대회를 건너뛰며 5~6주간 재활에 전념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안세영이 지난 13일 자신의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입장문을 올려 '감동 2탄'을 선사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쏟아지는 요청에 양해를 구하는 글이었는데, "메달 하나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다"는 한 마디가 '큰 울림'을 줬다. 흔히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큰 국제대회에서 성공하고 '금의환향'한 선수는 CF, 방송 출연 등 각종 외부활동으로 또다른 유명세를 치르는 게 통과의례였다. '연예인급 포스트 시즌'은 일부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겐 로망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안세영의 생각은 달랐다. 입장문에서 "아시안게임 이후 정말 많은 분의 응원과 격려로 또 다른 세상을 경험 중"이라고 말문을 연 그는 "정말 많은 방송 출연, 인터뷰, 광고 등이 들어왔다. 너무 감사할 뿐"이라면서도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은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들과 같은, 선수 안세영"이라며 "제가 건방질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으니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온전히 치료하고, 안정을 취하고 싶습니다. 제가 더 강해져 코트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는 게 안세영의 글맺음 당부였다.

이후 팬들의 반응은 이른바 '난리'가 났다. '아직 어린 나이에도 선수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겠다는 성숙한 모습에 감동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아시안게임 이전까지만 해도 팔로워 20만명 정도였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5일 현재 22만6000여명을 찍었다. 해당 입장문 콘텐츠에 대한 조회수는 4만3000회, 댓글은 1440여개를 찍었다. 지난달 25일 아시안게임 출정 신고 콘텐츠(조회 3만4000회, 댓글 1256개)와 지난 9일 아시안게임 종료 직후 콘텐츠(조회 4만3000회, 댓글 1043개)와 비교해도 폭발적인 관심이다.

댓글 반응도 '어리지만 속깊고 생각있는 안세영 선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음가짐도 정말 멋진 선수', '동호인인데, 안 선수의 마음가짐과 멘탈 관리도 배우고 있다'는 등 감동의 물결이었다.

항저우대회 결승 상대였던 천위페이(중국)도 대회 종료 이후 안세영의 인스타그램을 방문해 "수디르만컵(5월 세계혼합단체전, 당시 안세영 패배) 때 내가 너에게 '울지 마, 넌 정말 잘해'라고 했지. 아시안게임 뒤에 네가 나에게 '활짝 웃자'고 위로해주었지. 넌 챔피언 자격이 있어. 축하해"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안세영을 잘 아는 베드민턴계 관계자는 "부상 관리를 위해 주변에서 외부 활동 자제 권유가 있기도 했지만 평소 안세영의 자세를 보면 충분히 예상된 입장문이다"면서 "이제 내년 파리올림픽만 보고 달려갈 선수"라고 했다. 안세영은 스포츠조선과의 메신저 인터뷰에서 "여러분들에게 일일히 응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기회가 된다면 천천히 소통할 시간을 갖겠다. 현재는 부상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