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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골잡이는 아닌 것 같아요' 해트트릭 욕심 1도 없었던 이강인, 계속 외친 건 '팀 승리'

[상암=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저는 골잡이는 아닌 것 같아요."

해트트릭 욕심이 없었단다. 'KING'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의 머릿속엔 오직 '팀 승리' 뿐이었다.

이강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FIFA랭킹 29위)와의 홈 평가전에 선발 출전,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10분과 12분 멀티 골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이강인은 2019년 9월 5일 조지아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뒤 4년1개월여 만에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공격진에서 '군계일학'이었다. 인버티드 플레이를 펼쳤다. 왼발잡이지만, 우측 측면에 섰다. 탈압박이 예술이었다. 상대 2~3명을 가볍게 바디 페인팅으로 제치고 압박에서 빠져나왔다. 다만 이후 플레이가 다소 아쉬웠다. 문전으로 크로스가 올라가지 않고, 반대쪽으로 롱패스가 주를 이뤘다. 공격 진영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져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0-0으로 답답한 전반을 보내자 이강인은 후반에 스스로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0분 선제골을 폭발시켰다.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자신이 얻어낸 세트피스 상황을 골로 연결시켰다.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을 상대 골키퍼가 쳐냈지만, 궤적이 워낙 좋아 골망을 흔들었다.

2분 뒤에도 이강인의 득점포가 가동됐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앞에두고 강력한 터닝 왼발 슛으로 멀티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이강인은 후반 45분 문선민(전북)과 교체됐다.

전광판에 이강인이 비춰질 때마다 상암벌에 모인 5만9000여명의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이강인"을 외쳤다.

경기가 끝난 뒤 이강인은 "해트트릭을 놓쳐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는 골잡이가 아닌가보다. 두 골을 넣은 뒤 한 골을 더 넣어 해트트릭을 하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단지 무조건 팀이 승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력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공격포인트를 올릴 때도, 올리지 못할 때도 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라고 강조했다.

또 "대표팀에 올 때마다 최선을 다하면서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날 경기도 그렇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경기를 승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타구니 부상' 우려 때문에 결장한 손흥민의 결장 공백에 부담을 가졌냐는 질문에는 "부담은 없었다. 다음 경기에 흥민이형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면서 "경기장에 점점 관중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대한민국 축구에 항상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상암=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