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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다,내제자''현정화 애제자'서효원의 간절했던 세번째 亞게임이 끝났습니다[항저우S토리]

대한민국 여자대표팀 주장, '탁구 얼짱' 서효원(한국마사회)의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마무리됐다.

'서효원의 스승' 현정화 SBS 탁구해설위원(한국마사회 탁구단 총감독)이 29일 애제자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중국 항저우의 애제자를 향해 문자를 보냈다. "너무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서효원은 이번 대회 주장으로서 전지희 양하은 이은혜 신유빈 등 후배들을 이끌고 여자단체전에서 빛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강행, 동메달을 확보한 홍콩전, 서효원은 베테랑으로서 '역전주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단식에서 신유빈이 두호이켐에게 1대3으로 졌지만 2단식에서 전지희가 주청주를 3대1로 잡았고 게임스코어 1-1로 팽팽한 상황에서 3단식 서효원이 리호칭과 맞붙었다. 홍콩 3명의 선수 중 가장 수비 게임에 능한 에이스와의 맞대결, 대한민국 메달 획득의 명운이 걸린 승부처였다. 서효원은 1게임을 6-11로 내줬지만 2-3게임을 11-6으로 잡아냈고 4게임을 4-11로 내준 후 게임스코어 2-2,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커트와 전광석화같은 공격을 선보이며 11-8, 게임스코어 3-2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신유빈이 주청주와의 4게임을 3-0으로 잡아내며 대한민국 여자탁구는 단체전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서효원은 29일 오전 여자단식 16강에서 대만 에이스 쳉이칭과 맞붙었다. 1게임을 11-8, 2게임을 11-9로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지만 수비 게임에 익숙해진 쳉이칭에게 내리 4게임을 내주며 2대4로 아깝게 패했다. 10년차 국가대표, 간절했던 서효원의 세 번째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대회를 앞두고 서효원은 "은퇴는 아니지만 아시안게임은 아마도 마지막일 것"이라며 투혼을 불살랐다.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이 찢어진 상황에서도 재활과 훈련을 꾸준히 이어갔다. 서효원은 자타공인 '레전드'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의 애제자다. "어딜 가나 '현정화 제자'라는 걸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현정화 감독님의 제자'라는 게 자랑스럽다. 누구에게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현정화 제자' 서효원이라는 게 너무 좋다. 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감도 따른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행동을 잘해야 하고, 라켓을 놓을 때까지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탁구대표팀 주장 서효원은 따뜻한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아우르며 항저우아시안게임 현장에서 최고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1987년생 서효원과 2004년생 신유빈은 17살 차이지만 스스럼 없이 어울린다. 서효원은 "이전에는 제가 주전이었고 저만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주전이긴 하지만 전지희, 신유빈 같은 후배들을 더 서포트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고, 한번 더 옆을 챙기게 된다"고 했다. 대한민국 탁구의 정신, 현정화의 정신을 그대로 전수한 주장 서효원의 존재감은 확고하다. 성실하게 자신의 몫을 하되 후배들을 따뜻하게 챙기는 배려의 리더십 덕분에 여자탁구 대표팀은 이전보다 더 강해지고 끈끈해졌다. '원팀' 여자탁구가 2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정화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SBS해설위원으로 애제자의 경기를 중계했다. 서효원이 맹활약한 홍콩과의 8강전은 현지 사정으로 인해 중계가 이뤄지지 못했다. 현 감독은 인터넷 실시간 스코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마음 졸이면서 스코어를 지켜봤다. 게임스코어 2-2에서 리호칭을 잡아내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효원이가 가기 전에 나와 약속한 한국 여자탁구를 위해 해야할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홍콩전 직후 기업인이자 이번 대회 탁구선수단장인 임영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님께서 '서효원 선수의 팬이 됐다'는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너무나 뿌듯했다"고 스승의 마음을 전했다. "효원이에게 늘 이야기한다. 네가 1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는 한국 여자탁구를 위해 해야할 소명이 있다. 은퇴할 때까지 단체전에서 단 1게임이라도 잡아서 힘들 때 반드시 제몫을 해줘야 한다고. 효원이가 그 역할을 해줬다. 나의 믿음을 받아준 것같다"며 미소 지었다. 현 감독과 서효원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라스트댄스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내 애제자 효원이가 '맏언니'로서 많은 여자선수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박수 받으면서 은퇴하는 것이 내 마지막 바람이자, 효원이와 저의 마지막 약속이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많은 시간이 남진 않았다. 일단 내년 부산세계선수권을 목표로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효원은 이날 자신의 세번째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한 후 SNS에 이렇게 썼다. '항저우아시아게임, 너무나 간절했던 아시안게임. 수고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