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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 100% 아닌데 2G 연속골→극적인 올림픽대표팀 합류, '제2의 황희찬' 홍윤상 운이 트이고 있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제2의 황희찬' 홍윤상(21·포항)의 운이 트이고 있다.

최근 홍윤상은 6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28일부터 진행된 22세 이하(U-22) 대표팀 창원 소집 훈련과 관련해 변준수(대전)와 강윤구(울산)가 각각 이적과 부상으로 소집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홍윤상이 이상혁(김포)과 함께 대체 발탁됐다.

홍윤상은 지난 3월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컵 U-22 친선대회에 참가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 1차 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에는 차출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극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홍윤상은 이미 황선홍호 풀명단에 이름이 포함된 선수였기에 깜짝 발탁은 아니다. 다만 최근 K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에 힘입어 발탁된 것으로 분석된다.

K리그 데뷔전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지난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전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35분 교체투입돼 3-3으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터뜨려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추가시간 8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승대의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방향만 살짝 바꾼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홍윤상의 축구센스가 돋보인 골이었다.

아직 몸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지난 5월까지 독일 뉘르베르크에서 경기를 뛰었다고 하지만, 올 여름 포항에 돌아온 뒤 데뷔전을 치르기까지 몸 상태와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었다. 김기동 포항 감독도 섣불리 홍윤상 카드를 꺼내기 쉽지 않았다. 데뷔전도 고영준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홍윤상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지난 26일 강원 원정에선 선발 출전해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완델손의 패스를 제카의 절묘한 힐패스를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파고들어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사실 '될 성 부른 떡잎' 홍윤상은 꽃길만 걷지 않았다. 브라질 17세 이하(U-17)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당시 U-17대표팀의 최철우 코치는 "윤상이는 잠재력이 어마어마한 선수였는데 당시 부상을 안고 있어서 아쉬웠다. 그 아픔이 성장의 발판이 된 것 같다. 본인이 노력해서 이겨냈다"며 칭찬했다.

홍윤상은 '갓기동' 김기동 포항 감독의 '천군만마'가 된다. 고영준이 항저우아시안게임대표팀에 차출돼 한 달 이상 팀을 떠나게 됐다. 대회 기간 K리그 4경기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경기 등 5경기를 뛰지 못한다. 이 공백을 홍윤상이 메워줘야 한다. 부상 공백은 완벽에 가깝게 채운 홍윤상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