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한범-황인택-이예찬…, 유럽이 한국의 '젊은 수비수'에 꽂혔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유럽 축구가 한국의 '젊은 수비수'에 꽂혔다. '셀링 리그'인 포르투갈과 덴마크에서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수비수들을 줄줄이 데려가고 있다.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멤버 황인택(20)이 유럽파 센터백이 됐다.<스포츠조선 8월 24일 단독보도> 지난 24일 포르투갈로 떠난 황인택은 에스토릴 프라이아로 1년간 임대 이적한다.

2003년생 황인택은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수비 유망주다. 센터백과 왼쪽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스피드와 파워가 좋다는 평가다. 신장(1m85)은 크지 않지만, 빼어난 운동 신경을 앞세워 공중볼 경합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수원 유스 출신으로 2022년 수원 1군에 콜업됐다. 2023년 서울 이랜드로 임대 이적해 경험을 쌓고 있었다.

황인택은 '김은중호'의 핵심 수비수로 뛰었다. 지난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합작했다. 지난 6월 아르헨티나에서 막내린 U-20 월드컵에선 전 경기 출전하며 한국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FC서울의 주전 센터백 이한범(21)도 유럽 무대에 진출한다. 이한범의 행선지는 조규성 소속팀 미트윌란(덴마크)이다. <스포츠조선 8월 25일 단독보도> 이한범은 그간 꾸준히 유럽 진출 의지를 밝혔고, 유럽에서도 꾸준히 이한범에게 손짓했다. 최근 부쩍 한국 선수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는 잉글랜드 2부의 복수팀이 손을 내밀었지만, 이적료 등의 문제로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유럽 이적시장 마감을 일주일여 앞두고 미트윌란이 20억원(한화)에 육박하는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하면서 유럽행이 급물살을 탔다. 미트윌란은 이번 여름 전북에서 뛰던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 영입 전후로 한국 선수를 꾸준히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상 한국인 센터백이 20억원이 넘는 이적료로 유럽에 진출한 케이스는 사실상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가 유일했다. 김민재는 2021년 여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이적료 300만유로에 이적한 바 있다.

'고등학생 유럽파'까지 탄생했다. 주인공은 영등포공고의 특급 센터백 이예찬(18)이다.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1부)의 포르티모넨세로 이적한다. <스포츠조선 8월 26일 단독보도>

보기 드문 '현역 고교생'의 유럽 진출이다. 물론 과거에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손흥민(토트넘)이 동북고 재학 중 독일 함부르크와 계약했고, 남태희(요코하마)도 현대고 재학 시절 프랑스 발랑시엔을 통해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 남태희 등은 당시 대한축구협회 주도의 유망주 진출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으로 넘어간 뒤, 능력을 인정받아 사인했다. 우리가 먼저 손을 내민 셈이다.

그런데 이예찬의 경우는 다르다. 한국에서 고교 무대를 누비던 중 재능을 인정받아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포르티모넨세의 스카우트는 한국의 젊은 재능을 관찰하기 위해, 한국으로 직접 와 아마추어 무대를 점검했고, 이 과정에서 눈에 띈 이예찬의 플레이에 반했다. 포르티모넨세는 최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 금배대회까지 지켜보며, 이예찬을 집중 점검했다. 이예찬은 이 대회에서 딱 부러지는 활약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