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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과 화상통화서 감동, 바뮌 이적에 결정적' 김민재 꿈에 그리던 EPL 포기한 사연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과의 화상통화 때 감동받았다."

'괴물'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가 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포기한 사연이 공개됐다.

김민재는 9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투헬 감독과의 화상통화가 맨유가 아닌 뮌헨으로 마음을 바꾼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과의 화상통화가 결정적이었다"며 "투헬 감독은 나를 매우 감동시켰다. 투헬 감독은 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말했고,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나와 내 경기를 안팎으로 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건 나에게 좋은 느낌을 주었다. 나에게 자신감과 안정감을 줬다. 즉시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올 여름 이적시장의 문이 열리기 전부터 나폴리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는 듯보였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끝난 뒤부터 맨유가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김민재 영입에 나섰다. EPL은 김민재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무대였다. 그런데 심지어 김민재를 원하는 팀이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맨유였다. 김민재가 맨유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하이재킹'에 나섰다. 이 때 투헬 감독을 등장시켜 김민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은 화상통화 전 김민재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구체적인 중용 계획을 선수와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2년 전에도 화상통화를 통해 '명장'과 대화를 나누기도.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둥지를 옮겼을 때 당시 토트넘을 지휘했던 조세 무리뉴 감독도 김민재를 원했다. 김민재의 포르투갈 출신 에이전트와 무리뉴 감독의 친분으로 김민재와 무리뉴 감독이 몇 차례 영상통화를 했었다. 그러나 베이징 궈안과 토트넘의 협상은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다. "나는 김민재를 영입하고 싶었지만, 토트넘은 도와주지 않았다"라는 것이 무리뉴 감독의 회상이었다.

김민재는 지난 8일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치명적인 패스 미스로 '옥에 티'를 남겼다. 0-0 팽팽하던 전반 28분 뮌헨 진영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옆에 있는 뱅자맹 파바르에게 연결한 횡패스가 끊겼다. 공을 차단한 모나코 공격수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곧바로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뮌헨 입장에선 슈팅이 골키퍼 스벤 울라이히 정면으로 향해 어렵지 않게 막을 수 있었다. 김민재가 부랴부랴 달려와 흘러나온 공을 걷어냈다. 하지만 이어진 모나코의 공격 상황에서 일본 출신 미나미노 다쿠미가 선제골을 넣었다. 김민재의 실수가 실점의 빌미로 작용했다.

김민재는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아직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 여파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김민재는 불침번 근무에 대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힘든 삶이지만, 나는 그것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1군의 일원이 돼 첫 경기에서 이기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뮌헨 선수로서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의무가 있다. 뮌헨은 우승을 하기 위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